키시로 유키토의 총몽은 SF물로써 치밀한 설정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박진감 넘치는 액션연출 등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만화로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에서도 긴장감을 늦추기는커녕 더욱 급박하게 사건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작품이다. 9권으로 완결 될 때까지 시종일관 독자들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으며 난해함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갈리의 여행은 헌상금 헌터, 모터볼 레이서, 자렘의 행동대원을 거치며 다양한 주제와 엮이며 등장인물들의 인연만큼이나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상향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사는 간신히 유지된 사회 공중도시 자렘과 자렘에 꿈을 가진 채 인간과 사이보그가 어울려 살아가는 암울한 사회인 고철 마을로 분리된 이중구조를 ..
사립 성룡고교는 드물게도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남학교이다. 이곳을 무대로 만능 스포츠맨인 유우스케, 귀여운 시무라, 항상 1등을 도맡아하는 수재 쇼우, 우리의 주인공 문제아 아라이, 마지막으로 아라이의 라이벌로 냉정한 전학생 다카키 이렇게 5명의 소년들이 펼치는 즐거운 캠퍼스 스토리가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학원물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친밀함과 부담 없는 내용, 특히 무엇보다 누구나 학창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만화에서 가장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많은 만큼 어느 정도 패턴이 정해져 있어 진부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유쾌한 학창생활 그 자체를 그려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각자의 고민거리를 제시하며 미묘한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연예에 대해 자신의 ..
한 샐러리맨의 성공과 출세의 이야기를 그린 ''시마과장'', 텔레비전 뉴스와 같은 언론 매체를 파고드는 ''라스트 뉴스'', 정치와 기업의 비리를 다루고 있는 ''정치 9단''등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소재를 통해 명작들을 만들어내는 히로카네 켄시를 대중적인 작가에 올려놓은 ‘인간교차점’은 야지마 마사오(국내에서도 빅윙, 라쇼몬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삶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작품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원작자)라는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될 수 있었다. 사회의 소외 된 곳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단면을 그려내면서 비참할 때도 있고, 괴로울 때로 있지만 때로는 희망적이고 따스하게 들려주면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였다. 미처 보지 못하..
나사를 먹는 모험가 볼트 크랭크, 그는 먹은 것은 오른손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사나이이다. 예를 들면 총을 먹으면 오른손에서 총이 솟아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주인공 볼트의 설정이 재미있어서가 아니다. 이 작품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뭔가 여운을 남기게 해주는 드라마가 돋보이는 만화이며 작가의 상상력과 그것을 표현해내는 연출력, 그리고 깔끔한 펜선에 의한 복잡하면서도 전혀 난잡하지 않은 메카닉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은 특별히 코믹성이라는 것도 없고 옴니버스식 구성이긴 하지만 그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풀어야 할 부분도 과감하게 생략되고 시간적 구성도 다소 까다롭게 진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압도적이고 방대한 세계관이..
미야자와 켄지의 원작 '은하철도의 밤'은 스기이 기사브로 감독에 의해 훌륭하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첼로켜는 고슈' 역시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에 의해 훌륭하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드래곤 피스트의 작가 카타야마 슈의 만화 은하철도의 밤과 첼로켜는 고슈 역시 훌륭하게 지면 위에 옮겨졌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화면, 감각적인 대사와 섬세한 감성 표현, 절제된 이미지, 환상적인 배경과 컷의 미장센등은 한편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캄파넬라와 죠반니가 은하철도를 타고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통해 얘기하는 맑고 투명한 이야기 '은하철도의 밤'과 발표회를 앞두고 밤에 첼로를 연습하던 고슈가 여러 동물들을 만나 그들을 위해 연주하며 결국 자신의 실력까지 키우게 되는..
체포하라에서 후지시마 코스케가 보여준 개그 감각과 사실적인 데셍력, 개인적 취미에 대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재능은 작가적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오 나의 여신님은 후지시마 코스케의 재능이 무엇인지 확인시켜 주었던 작가적 생명력을 연장시켜 주게 된다. 위트 넘치는 센스는 언제나 활기차고 유쾌한 웃음이 지배하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펜선을 통해 탄생되는 미소녀들과 사실적인 메카닉 묘사는 보는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 특히 짤막짤막한 에피소드 형식 속에서 웃음과 함께 던져주었던 잔잔한 여운은 매번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연재가 장기화되고 작품이 매너리즘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치 않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마치 작품 속에 등장..
자유로운 상상력, 엽기적인 발상, 상식을 뛰어넘는 설정 등 야가미 유의 엘프 사냥꾼(원제 : 엘프를 쫓는 자들)은 자유로운 상상력의 세계인 환타지 그 이상의 세계를 보여주며 독자들을 감탄시켰다. 만드라고라라는 뽑는 순간 그 비명 소리를 들으면 사망한다는 소재를 사용한 만드라고라 엘프를 비롯해서 고양이의 혼이 들어간 74식 탱크나 고렘 엘프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상상해 왔던 이미지를 박살내어버린 캐릭터들과 서비스업의 일종인 산타클로스, 배설물 화장지, 정말 황당 그 자체인 지동설(최고의 설정이 아닐까?) 등 일반적으로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기발한 발상의 전환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당황스러움을 전해주었고 웃음을 전해주었다. 도대체 작가의 머릿속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라는 궁금증마저 자아낼 정도로 이 작품에서 ..
백귀야행은 일본 민담에 나오는 이야기나 영적인 존재에 관한 기담들을 소재로 하여 그려낸 만화이다. 원래 단편으로 기획된 것이 인기를 얻게 되어 장편연재를 하게 되었는데, 단편의 내용은 리슈를 보호하게 되는 아오아라시가 어떻게 하여 리슈와 계약을 맺게 되는지에 대해 나와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모두 이 주인공인 리슈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해서 세대를 거쳐서 이어지고 있다. 민담을 기초로 하는 만큼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도 영적인 존재이자 전설 속에 나오는 소재를 많이 차용하고 있다. 주인공의 리슈의 시종이자 아오아라시와 함께 코믹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오지로와 오구로도 전설 속에 나오는 텐구들인 것이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엮어지는 이 소재들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재미이지만, 무엇보..
극과 극을 달리는 악평과 극찬들... 이해할 수 없는 개그들에 광적인 환호를 보내는가 하면, 이런게 다 있냐고 하며 그 썰렁함에 허무의 한숨을 보내는 작품. 이 작품에서 묘사되고 있는 코믹한 대사 연출 코믹한 행동 연출은 도대체 웃길려고 하는 것인지 썰렁하게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세계관은 극도로 무의미했고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하는 행동들은 더더욱 무의미하게 보였다. 특히 중간 중간 연출되는 성의 없는 그림들은 독자를 놀리는 것 같았다. 웃길려고 하는 것인지 정말로 웃길려고 한다면 왜 이렇게 어이없는 대사들과 상관없는 연출을 해야 했는지... 하지만 무의미한 세계와 알 수 없는 연출들이 너무나 신선하게 느껴졌고 처음 보았을 때 썰렁하다고 생각되었던 개그들이 너무나 웃긴 것 이였다. 솔직히 ..
요리라는 것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가장 손쉽고 가장 자주 접하는 문화이다. 하지만 실제로 음식 문화는 지역에 따라 문화적인 특수성이나 상대성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고 그 세계도 무척이나 폭넓어 상당한 지식과 지역적 특색과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서 다양한 정보를 요하는 분야이다. 이 작품 맛의 달인(원제:미식가)은 이처럼 광대하고도 전문적인 요리의 세계와 음식문화에 대해서 일상적으로 그리고 알기 쉬우면서도 상당한 양의 정보를 전달해주며 그와 동시에 각각의 에피소드와 드라마를 통한 재미도 선사해주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요리의 탐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주인공 지로와 주변 인물들의 성장 모습과 함께 부자 관계의 갈등을 통한 드라마는 작품의 전개에 큰 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진정한 요리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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