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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엘프사냥꾼 by 야가미 유

sungjin 2007. 9. 2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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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상상력, 엽기적인 발상, 상식을 뛰어넘는 설정 등 야가미 유의 엘프 사냥꾼(원제 : 엘프를 쫓는 자들)은 자유로운 상상력의 세계인 환타지 그 이상의 세계를 보여주며 독자들을 감탄시켰다. 만드라고라라는 뽑는 순간 그 비명 소리를 들으면 사망한다는 소재를 사용한 만드라고라 엘프를 비롯해서 고양이의 혼이 들어간 74식 탱크나 고렘 엘프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상상해 왔던 이미지를 박살내어버린 캐릭터들과 서비스업의 일종인 산타클로스, 배설물 화장지, 정말 황당 그 자체인 지동설(최고의 설정이 아닐까?) 등 일반적으로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기발한 발상의 전환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당황스러움을 전해주었고 웃음을 전해주었다. 도대체 작가의 머릿속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라는 궁금증마저 자아낼 정도로 이 작품에서 보여준 초월적 상상력은 그야말로 경이적 이였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에게 전해주었던 웃음은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이어지게 된다. 환타지라는 자유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최대한 활용한 세계관의 매력 안에서 들려주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들이 지배하는 이 작품은 개성넘치는 캐릭터들간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웃음의 묘미를 보다 증폭시켰다. 격투기의 달인인 바보 준페이와 밀리터리 매니아인 무기의 달인 리츠코 언제나 냉정함을 유지하는 헐리우드 여배우인 연기의 달인 아이리 그리고 이 세 명을 환타지 세계로 소환해버린 코몬 엘프의 우두머리인 마법의 달인 세르시아가 펼치는 이야기들은 마지막까지 배꼽을 저당잡아 버릴 정도로 폭소탄을 터뜨려 버렸다.

작가의 재치와 센스에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다. 설정도 재미있고, 세계관도 기발하다. 캐릭터들의 매략도 충분하고 이야기 전개의 유쾌함은 정말 즐거움으로 채워 놓았다. 하지만 순간의 번뜩이는 유머감각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작품의 매력이 더욱 강하게 살아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측불허의 개그감각은 예상 밖에서 터져부면서 더욱 놀라운 웃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유쾌한 상상력, 즐거운 이야기, 재미있는 캐릭터, 절묘한 개그 감각과 센스, 이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느낀 생각들을 언급한다면 이 같은 단어들이 계속해서 연상 될 것이다. 그만큼 작품이 보여준 이야기는 만화가 가진 ‘웃음’이라는 미덕에 충실하다. 단순히 일회성 웃음으로 그치지 않고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도 말초적 재미보다는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작가적 센스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였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