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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샐러리맨의 성공과 출세의 이야기를 그린 ''시마과장'', 텔레비전 뉴스와 같은 언론 매체를 파고드는 ''라스트 뉴스'', 정치와 기업의 비리를 다루고 있는 ''정치 9단''등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소재를 통해 명작들을 만들어내는 히로카네 켄시를 대중적인 작가에 올려놓은 ‘인간교차점’은 야지마 마사오(국내에서도 빅윙, 라쇼몬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삶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작품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원작자)라는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될 수 있었다. 사회의 소외 된 곳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단면을 그려내면서 비참할 때도 있고, 괴로울 때로 있지만 때로는 희망적이고 따스하게 들려주면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였다.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신문의 구석 지면을 차지하고 있을 것만 같은 기업과 개인의 비리...
아직은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아니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훈훈한 이웃들의 이야기...

그리고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편견에 따라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모습은 비록 행복한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 한구석을 채울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삶에 투영될 수 있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현대 사회의 냉혹한 현실과 서민들이 추구하는 행복사이에서 생겨난 거리는 분명 힘들고 어려운 삶이지만 그것마저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짧은 페이지 안에 한 회 한 회 완결되는 연작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짧은 페이지 안에서 충실하고 풍부한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 놓았다.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드러나는 삶의 단면은 분명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없을 수도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진솔함가 훈훈함 마저도 시각에 따라서 부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고, 실패와 좌절 속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인생은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 인간교차점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의 교차점들은 또 다른 시회의 진실을 보여주고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전해주는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