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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하라에서 후지시마 코스케가 보여준 개그 감각과 사실적인 데셍력, 개인적 취미에 대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재능은 작가적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오 나의 여신님은 후지시마 코스케의 재능이 무엇인지 확인시켜 주었던 작가적 생명력을 연장시켜 주게 된다.

위트 넘치는 센스는 언제나 활기차고 유쾌한 웃음이 지배하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펜선을 통해 탄생되는 미소녀들과 사실적인 메카닉 묘사는 보는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 특히 짤막짤막한 에피소드 형식 속에서 웃음과 함께 던져주었던 잔잔한 여운은 매번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연재가 장기화되고 작품이 매너리즘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치 않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마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베르단디가 보여주는 변하지 않는 미소처럼 언제나 웃음과 감동을 주었다.

물리학적 이론, 신화적 차용, 사실적인 메카닉에 대한 배경지식을 통해 설정 된 작품 세계는 단순히 아름다운 여신들에 둘러싸여 있는 주인공이라는 구도를 떠나서 충분히 신선하고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짧은 코믹 에피소드에서부터 일상의 지나침 속에서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주제,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 로맨틱한 사랑이야기에부터, 4컷 형식의 개그 만화, 세계의 운명을 건 거대한 스케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컨셉의 이야기 구성과 전개는 작품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었다. 물론 연재가 장기화 되면서 이러한 것마저도 식상하고 뻔한 반복적 패턴의 답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신들의 이야기는 가슴 한 구석을 잔잔한 여운으로 남게 해주었다.

여신의 능력으로 인해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믹 에피소드 위주는 이야기는 권수를 더해가면서 점차로 차분하게 흘러간다. 여전히 사건 사고는 계속 되지만 원숙미가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여신들을 위치시켰다. 위트와 유머감각으로 살며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즐거움과 함께 일상의 삶 속에서 던져주는 서정시와도 같은 이야기들은 아름다운 여신들의 모습만큼이나 아름답게 그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오랜 세월 동안 변치 않는 여신님의 아름다운 모습, 마음, 이야기… 이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