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서기 2028년 가까운 근 미래. 기업 네트워크가 지구를 뒤덮고, 전자가 보편화 되어도 국가나 민족이 사라져버릴 정도로는 보편화되지 않은 사회. 아시아의 한 모퉁이에 자리잡은 기묘한 기업집합체국가 일본. 이 곳의 상층부에는 공적인 입장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테러등의 형식을 통해 해결하는 비밀 부대 통칭 공각기동대가 존재하고 있다. 블랙 매직, 도미니온, 오리온등을 통해 독자적이고 열광적인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시로우 마사무네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으로 한층 더 원숙해지고 세련되어진 연출과 꽉 짜여진 세계관, 무거운 주제, 재미있는 이야기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상과 세기말적인 분위기 묘사 등 그의 작품에서 일관적으로 보여지는 세계관과 주제, 그리..
만화는 크게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가지는 서로가 서로의 미비점을 보완해 주면서 2차원적이고 정적인 속성을 최대한 3차원 적이고 동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런데 대사는커녕 효과음 하나 없이 오로지 그림만으로 최고의 인기와 찬사를 받으며 걸작의 대열에 올라선 작품이 있다.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무적의 아기 공룡이 보여주는 자연 다큐멘터리(?) 다나카 마사시의 ''곤''이 바로 문제의 작품이다. 말풍선도 없고 효과음도 없다. 오직 펜선으로만 이루어진 이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정밀한 묘사를 통해 모든 정보를 전달해 내었다. 대자연의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듯한 자연의 소리를 이미지화 시켜내었고 그 어떤 작품보다 강하게 전달해내었다. 아마존 유역에서는 독자들을 압도하는 스케일을 보여주었고,..
패전으로부터 수십년 후 점령군 통치하에서 벗어나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은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문제를 발생시켰다. 무리한 경제 정책이 낳은 실업자들과 그들이 몰린 슬럼가를 온상으로 급증한 흉악 범죄는 심각한 사회 불안을 초래하며 경찰의 치안력을 넘게 된다. 이에 맞서 탄생한 것이 독자적인 권리와 강력한 무장을 갖춘 수도경이 창설되고 수도경의 핵심인 특기대 속칭 케로베로스라고 불리우는 그들은 섹트라 불리우는 무장단체와 치열한 투쟁을 벌이면서 그 임무를 끝내가는데.... 느리고 사색적인 작품의 흐름 속에서 펼쳐지는 사건전개, 그리고 작품의 전제를 지배하는 무거운 이미지와 깊이, 사회적 외침 속에서 자신만의 고집이 드러나 있다. 전형적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색깔이다. 우루세이 야츠라의 두번째 극장판 뷰..
바이크에 꿈을 가지고 있는 두소년 시로와 타쿠미 그리고 시로를 좋아해서 바이크에 알게 되는 소녀 토우코를 통해 꿈을 향한 아름다운 드라마를 그려내고 있는 야마자키 타카코의 연작 단편집 ‘가시광선’은 인물간의 감성을 탁월하게 묘사해내는 작가의 감수성 넘치는 연출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토바이의 엔진소리만 듣고도 종류를 알아맞힐 정도로 오토바이를 좋아하지만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우등생으로 지내며 현실과 타협한 채 꿈을 접고 있는 시로와 어려운 집안 형편과 주위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오토바이를 향한 꿈을 불태우는 타쿠미의 만남을 통해 소중한 꿈을 조금씩 이루어 가는 과정을 네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작 시리즈는 각각의 단편마다 초점을 바꾸어가며 깊이 있는 수채화 같은 감성을 그려내..
이 작품은 만화의 장점을 최대로 살리고 있는 스포츠 만화이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실제 스포츠 경기와는 다르게 장면 장면의 끊어짐을 통해 독자의 상상력으로 컷의 이미지를 연결시켜가는 만화의 특징을 살려 순간 순간의 이펙트를 통한 연출로 보다 강한 플레이를 묘사해 내고 있으며 리얼한 경기 진행과 함께 지극히 만화적인 연출이 더해진 권투 경기 묘사는 힘의 강함이라는 것에 대해 굉장한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다. 감상하는 내내 압도 당한다. 순간순간 터지는 파괴력, 링위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박력 등 놀라울 정도로 강렬한 힘의 연출은 온몸의 전율을 일으킬 정도다. 힘의 강력함으로 채워진 링 위에서도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각각의 권투 선수들의 인생을 링 위에서 그리고 링 밖에서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Yoshihiro Togashi/SHUEISHA/학산문화사 상상력의 한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의 뛰어난 발상은 물론이고 그러한 발상을 통해서 나오는 다양하고 가지각색의 이색적인 설정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요가시 토시히로의 절정에 달한 데셍능력과 함께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전개로 점프내에서만이 아니라 일본만화 전체를 틀어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작품 중 하나로 자리잡은 작품이다. 전형적인 구성인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매력적인 캐럭터들은 물론이고 '넨'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선사하는 능력자들간의 대결,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움이 가득한 아이템들과 설정, 그리고 이것들을 조합하여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를 그려내는 작가의 능력은 더욱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으며, 새롭..
사쿠라 모모코의 꼬마 마루코짱(국내 라이센스 만화책은 “모모는 엉둥해”, 투니버스에서 방영 된 애니메이션은 “마루코는 아홉살”이라는 타이틀로 소개)은 초등학교 소녀 대상의 잡지에 연재하면서 성인 남성 독자들까지 끌여들였다. 갈수록 미형화 되어가고 있던 일본의 소녀 만화 시장에서 그림일기의 그림과 같은 이 작품은 진솔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유머와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의 느낌이 더해지면서 당시 리본의 주 독자 뿐 아니라 작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던 세대의 남녀와 작가와 같은 세대와 함께 생활하였던 부모님 세대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예상하지 못한 폭발적인 히트를 행진을 하면서 결국 7권에서 초판만 무려 240만부를 발행하면서 일본 출판 만화의 기록을 세웠으며, 니폰 애니메이션에서 제작되었던..
해님도 말을 하고 달님도 말을 한다. 아침마다 기상나팔을 불어야만 하지만 때로는 늦잠을 자면서 아들이 대신 나와 불기도 한다. 우주인도 있고 영웅도 있다. 각종 패러디의 희생양이 되어 버린 캐릭터이긴 하지만 누구나 단번에 알아챌 정도로 특징만은 정확하게 잡아내고 있다. 동식물은 물론이고 우주인과 무생물까지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고 의사소통을 한다. 지구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지만 아주 사소한 에피소드에 그치기도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이없을 정도로 심심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릴 때도 있다. 각종 패러디가 난무하는 가운데 좌충우돌 정신 없는 개그가 판을 치기도 하지만 의외로 잔잔한 여운을 남겨 주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무성영화에서 시작해 SF, 환타지..
오다 에이이치로는 원피스라는 작품을 통해서 잃어버린 보물섬을 찾아주었다. 보물섬이라는 것은 단순히 부와 명예를 뜻하는 단어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신나는 모험의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꿈과 모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싹트는 우정과 용기는 어린 시절의 두근거림을 선사하며 잠 못 이루게 하는 마법”이야말로 ‘보물섬’이 상징하는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자유롭다! 위대한 항로로 들어가기까지, 그리고 위대한 항로로 들어간 이후에 등장하는 신기한 섬과 마을, 그리고 바다에 살고 있는 다양하고 이상한 동식물들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구축 된 환타스틱한 세계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과학이라는 잣대를 들이댄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분명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 ..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로봇은 보는 이들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해체되어 있는 시간들, 수십억년을 넘나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단을 넘나드는 공간적 스케일은 규모의 크기에 압도당한다. 매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방대한 설정은 작품을 읽는데 좀처럼 곤란함을 주면서도 기어코 학습(?)하게 만들어 버린다. 최첨단 테크놀러지의 상상력이 결합된 SF적인 세계, 요정과 신들이 존재하고 드래곤이 활약하는 신화와 전설이 가득 담겨 있는 환타지적인 세계가 혼재하며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느낌, 동양적 철학, 서구의 양식미 등 복수의 문화적 이미지가 섞여서 표현되고 있어 낯설지 않은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거대한 무게감과 동시에 세련된 디자인을 보이는 로봇형 병기인 모터헤드와 모테헤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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