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을 읽으면서 울프의 작품이 지닌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 등대로나 파도에서 보여주었던 실험적 서술이 자아내는 매력대신 세월에서 보여주었던 유려한 문장이 자아내는 매력이 조금씩 조금씩 독자들에게 스며들면서 울프의 작품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후 발표되는 작품들이 조금씩 기존의 전통적인 서술방법에서 탈피하면서 소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밤과 낮은 울프의 실험성이 발휘되기 보다는 지극 평범한 남녀간의 관계 속에서 복잡하게 변해가는 감정의 흐름과 내면의 묘사에 치중한다. 울프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녀의 단어와 문장이 자아내는 매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고 밤과 낮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 상관없이 작품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이야기 할 때에는 여전히 좋아요!라..
개인적으로 다시는 나오기 힘든 작가, 그리고 다시는 나오기 힘든 소설을 꼽으라고 한다면 작가 중에서는 ‘버지니아 울프’가 포함 되어 있을 것이며(제임스 조이스와 함께),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와 ‘파도’, ‘막간’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 보여준 세계는 여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아니 남자였다면 표현할 수 없었던 자기만의 확고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폭넓은 수용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한계를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바꾸어 버리며 현재까지도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가 생전에 발표한 소설, 그 중 장편 소설의 경우에는 그녀의 문학적 필모그래피를 따라 일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채운국 이야기 개인적으로 근 몇 년간 접한 책들 중에서 소위 “쩔었다.”, “후덜덜하다.”라고 느낀 책들이 있다면 바로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들입니다. 특히 댈러웨이 부인이나 등대로의 경우는 ‘후유증’이라고 불리는 독서경험까지 할 정도로 깊은 감명을 남겼습니다.(등대로의 마지막 장면에서 릴리가 마지막 선을 그으면서 작품을 완성하는 순간 느껴지는 전율이란!!) 그녀의 문장과 서술 기법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유려함과 감성의 반짝임은 울프의 작품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서술을 통해 파고드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면 울프의 위대함에 무한한 존경심을 보낼 수 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실험적 시도를 통해 그녀가 완성해낸 문학적 세계는 오직 19세기에 태어난..
울프는 ‘제이콥의 방’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의 방향을 정하고 ‘댈러웨이 부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완성되어 자신만의 작품 스타일을 확립하게 된다. 이후 ‘등대로’를 거치며 한 층 더 성숙되고 고차원적으로 완성되었던 그녀의 작품스타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실험성을 통해 자신만의 문학적 완성을 이루게 된다. 특히 형식면에서는 시와 소설의 경계를 허물고 내용면에서는 삶의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돋보였던 ‘파도’와 태고적부터 현시대까지의 시간적 흐름을 야외극의 단편적 이미지로 구성하여 운문과 산문, 소설과 희곡의 형태를 하나의 문학으로 구현하였던 ‘막간’은 울프의 작품 세계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울프는 잠시 쉬어가고 싶었던 것일까? ‘등대로’와 ‘파도’ 사이에 ‘올랜도’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을..
버지니아 울프의 첫번째 장편 소설 ‘출항’은 고전적인 테마(제인 오스틴의 색깔이 짙다. 버지니아 울프에게 있어 제인 오스틴의 존재를 생각한다면 당연하겠지만…)들로 구성된 소설임에도 이야기의 결말과 과정에 있어서는 기존의 전형성을 따르지 않고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전개를 한 작품이다. 결혼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당시의 여성이 삶 속에서 추구할 수 있는 목표를 제한하고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 속에 녹아 들어 있는 느낌들을 풀어내었다. 처음으로 남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좋아한다라는 감정들을 깨달아가는 과정, 삼각관계 속에서 꼬여가는 인물들간의 오해와 엇갈림 등 기존의 작품들을 통해서 이미 보아오고 느껴왔던 내용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며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묘사와 이야기 ..
알다시피 ‘제이콥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가 자신의 문학적인 세계를 독창적으로 확립하기 위해 단편을 통한 습작을 거쳐 장편 소설에서 구체화시킨 작품이다.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언제나 울프의 문학적 실험과 이후의 작품 세계에서 정착되는 작가의 서술 기법 등에 대해서 접근하곤 한다. 또한 울프가 영향을 받았던 모더니즘 작가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울프의 작품 속에서 드러난 모습들을 통해 다양한 외적 정보들을 덧씌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전제를 깔고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제이콥의 방’은 어렵게 감상하게 된다. 특히 이후 발표 된 ‘댈러웨이 부인’과는 달리 작가의 실험적 스타일이 제대로 완성된 형태를 이루지 못한 과정에서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여 전체적인 작품의 구조..
버지니아 울프가 추구했던 문학의 형태는 어떠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을까? 그녀의 삶이 10년만 더 지속될 수 있었다면 그녀는 자신의 궁극적인 작품 세계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 버지니아 울프의 마지막 작품인 “막간”을 감상하면서 드는 생각은 울프의 작품 세계가 추구해 왔던 종착역이 어디일까?라는 물음표였다. 제이콥의 방에서 미약한 모습을 보였다면 댈러웨이 부인을 통해 그녀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할 수 있었고 등대로와 파도를 거치면서 울프가 추구했던 문학의 모습은 소설이라는 형식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며 세월에 이르면서 그녀의 작품 세계는 종착역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작품 세계는 진행형이였고, 여전히 놀라움으로 다가올 수 있었고, 여전히 경이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울프는..
버지니아 울프는 외적 정보를 최소화하여 작품을 구성해 나간다. 물론 여성이라는 한계로 인해 사회적 경험이나 행동에 있어서 남성에 비해 제약이 많은 탓도 있었지만 울프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서술 기법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외적 정보를 최소화 한 것은 아니였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때문에 울프의 작품이 지닌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기도 하다.(물론 작품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는 매우 힘들다.) 특히 내면의 의식의 세계를 통해 무한하게 뻗어가는 서술 기법을 통해 외적 구성 요소가 없어도 얼마나 작품이 풍부하고 다양하게 펼쳐내는지는 물론이고 전통적인 형식과 기법을 뛰어넘는 실험성과 초월성을 선보이며 소설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을 완성하기도 하였다. “파도”는 이러한 울프의..
버지니아 울프는 편하게 재미삼아 올랜도를 써내려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올랜도는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올랜도는 올랜도라는 주인공의 자전적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전기소설(傳記小說, biography)이면서 동시에 기이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전기소설(傳奇小說, strange novel)이기 때문이다. 16세기에 남자로 태어난 올랜도가 여성으로 바뀌어 여성으로서의 삶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안에 내재해 있는 남성의 본질까지 동시에 소유하게 된 그녀의 삶은 20세기까지 이어지게 된다. 시간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수백년의 변화를 흡수하게 되고 중세의 배경은 어느 틈엔가 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의 특징들을 반영하면서 현대 사회의 모습으로 바뀌..
율리시스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작품들 율리시스는 서술 기법이 다양하고 각각의 서술기법이 모두 독특합니다. 과거 셰익스피어의 서술기법 역시 파격적이였으나 현재는 일상적이라 지금은 신선하지 않은 반면 율리시스의 기법은 지금도 신선함이 살아 있습니다. 때문에 이 같은 서술형태에 익숙해지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율리시스와 동일한 서술은 아니지만 난이도나 접근성에서 비교적 유사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하죠. 댈러웨이 부인/등대로 개인적으로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에서 평가하자면 버지니아 울프는 가장 완벽에 가까운 연출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공간과 사건 속에서도 인물들의 의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내면의 무한한 세계를 완성해 나가는 작가죠. 특히 무미건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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