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미술품을 소재로 하고 있다. 미술품은 잘 알다시피 가격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그 수량도 적을수록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취미로 즐기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 물론 만화를 통해 접하는 것은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미술품에 대한 얘기를 해버리면 독자들은 이내 책을 덮어 버릴 것이다. 미술은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그 범위가 넓지만 문화적으로 그 방대함은 웬만한 매니아라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더라도 일반 독자들은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호소노 후지히코는 이처럼 까다로운 소재를 가지고 독자들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당연히 이러한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이고 평론가들에게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그는 누구보..
제 2차 세계대전은 다양한 방면의 학자들에게 연구 대상으로 끊임없이 사용되고 있지만 영화나 기타 다른 매스미디어에서도 좋은 소재로 사용되어 지고 있다. 만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만화의 특성상 밀리터리 만화이기보다는 단순히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그럴싸한 전술이나 전략을 통해 전장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작품은 독일의 전차 영웅인 미하일 비트만의 전쟁기록을 그린 작품으로 진정한 밀리터리 만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놀라울 정도로 세밀한 설정과 철저한 고증, 실제 전주 장면에서 보여주는 더할 나위 없이 사실적인 묘사는 작가의 해박한 밀리터리 지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거의 ..
해수면의 상승으로 대부분의 육지가 물에 잠기고 시대가 바야흐로 종말을 맞이할 무렵 카페 '알파'를 경영하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로봇 '알파'는 한가롭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배경은 미래입니다. 그리고 문명의 황금기는 이미 점점 아래로 하향 곡선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런 시대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인구도 많이 줄었습니다. 여러 가지 문명의 편리함도 상당 부분 없어졌을 뿐 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마저도 더 이상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의 아름다운 것들도 일부를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작품에서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세상은 너무나 부러운 세상입니다. 1분 1초가 아까워서 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 각박한 세상에 찌들어서 그야말로 피곤한 세상 속에 살고 있기..
우주 공간에 떠돌아다니는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데브리스 회수업자 유리, 휘, 하치마키 세사람이 겪는 이야기입니다. 가끔씩 지구로 내려오기도 하지만 역시 우주인입니다. "우주인"이라는 표현은 어쩌면 이 작품에서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구와 우주의 경계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구도 우주의 일부이기 때문에 지구인 역시 우주인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SF작품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츠루다 켄지의 "스피릿츠 오브 원더"와 호시노 유키노부의 "2001밤이야기"와 "스타더스트 메모리즈"를 이야기합니다. 츠루다 켄지의 작품에는 낭만이 가득하고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에는 우주를 향한 동경과 끝없는 도전, 그리고 우주에로의 꿈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
2002년도 이 작품이 개봉하기 이전부터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글쎄요. 작품을 보는 내내 느낀 점이지만 뭔가 상당히 불안하다는 느낌입니다. 작품의 기술적인 완성도나 그러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스토리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보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뭐랄까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의 흐름이나 작품의 진행 과정에서 조금은 갑작스런 부분이 눈에 띄었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흐르는 장면들이 후반부에 집중되면서 상당히 혼란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 등이 너무나 방대했기 때문에 하나하나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2시간이 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치고는 상당히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세계를 다 이야기하지는 못했습니다. ..
기가 약해서 언제나 기죽어 살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심부름을 도맡아 해오던 주인공 코바야카와 세나 그런 그가 미식축구부에 가입하게 된다. 사나이들의 격전 속을 헤쳐나가야 하는 미식축구부에 기도 약하고 힘도 없으며 키도 작은 주인공이라니... 하지만 그는 자신도 모르는 황금의 다리를 가진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평소에는 총무로서, 하지만 시합에서는 아이실드21"이라는 코드네임을 가지고서 천재 러닝백이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대 활약하기 시작한다. "우정, 노력, 승리"라는 세 단어는 소년점프의 고전적인 주제이다. 또한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이 점프에서 확립시켜 놓은 배틀대전, 이른바 에스켈러이터식 스토리 전개법은 점프에서 연재하는 만화라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반드시 따르는 법칙이다. 이 ..
전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반드시 어느 정도 어떠한 작품이며 스텝은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는지 어느 제작사에서 제작하는지 등등 최소한의 정보를 알아보고 감상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작품의 숨겨진 재미나 외적인 재미를 느끼는 데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실제로는 작품을 감상하는데 상당히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점이 더욱 많습니다.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미리 족쇄를 채워버리니까 말입니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바부치 스나오 감독에 대한 기대감과 이번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스튜디오 4℃라는 작품의 외부적인 배경은 물론이고(스튜디오 4℃라는 점은 개인적으로 그레이의 뮤직비디오 "서바이벌"을 너무나 인상적으로 봤기 때문에 이 작품의 기술적인 테크닉에 관..
80년대 닥터 슬럼프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전성시대를 열기 시작한 주간소년 점프는 80년대 중반부터는 닥터슬럼프의 후속으로 시작한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이 연재되면서 그야말로 무적의 점프 시대를 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당시에 드래곤볼과 나란히 하며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점프의 무적 시대를 열었던 또 다른 작품들이 있습니다. 호조 츠카사의 "시티헌터"와 부론손/하라 테츠오의 "북두의 권"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여기서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죠. 이 두 작품에 대해서는 말입니다. 뭐 점프 뿐만이 아니라 일본 만화사에서도 획을 그을 정도의 작품이니까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작품은 2001년도에 들어오면서 신조사의 코믹번치의 창간과 함께 새롭게 부활하게 됩니다. 보다 연장된 작품 세..
저는 일본인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일본의 국민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솔직하게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그려내고 거기에서 벌어지는 웃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일본어를 이용한 언어 유희 같은 것도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일본어를 모르고 일본의 문화, 일본인들의 생활을 모르는 제가 이 작품을 이해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재미있게 감상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충분히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캐릭터들의 모습과 우리 이웃의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품의 주요 캐릭터인 엄마, 아빠, 미깡, 유즈히코 이렇게 4명의 타치바나 가족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엄마이고 아빠이며 누나이고 남동생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기나긴 세월을 변화지 않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최강의 에스퍼 능력자인 로크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대 서사시?"와 같이 이 작품의 내용을 간단하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까다롭게 다가올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영원한 생명과 젊음 거기다 인간의 한계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록크는 언제나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며 모든 것을 짊어지려고 합니다. 누구보다도 그는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바로 이점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로크는 단순히 영웅이 아닙니다. 분명 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그 초인적인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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