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에 감동 또 감동이였다. 과연 가장 인간다운 로봇이 등장하는 용자시리즈였다. 인공지능에 불과한 데커드가 소년과의 우정으로 감정을 가지게 되며 정신생명체로 진화해 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부조리를 밝혀내는 주제의식과 함께 소년과 로봇과의 우정을 통해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면서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해주었던 용자경찰 제이데커의 마지막을 보고 난 한동안 이런 좋은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취해있고 싶었다. 최종화를 보고 느낀 점은 외계에서 온 하이디어스인과 주인공 유우타와 데커드 일행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타난 선악의 양면성과 인간의 마음에 관해서이다. 외계인들은 한가지 제안을 한다. 모든 인류의 마음을 바꾸어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악을 없애버리고 오직 평화만이 존재하..
99년도부터 2000년도에는 정말 많은 로봇 애니메이션이 발표되었다. 로봇 애니의 대명사인 건담의 새 시리즈인 턴에이 건담을 필두로 거대로봇물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빅오, 보다 일상에 접근한 로봇 애니메이션 지구방위기업 다이가드, 스기사키 유키루 원작의 여신 후보생,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 돋보이는 무적왕 트라이제논, 무게있고 심오한 내용으로 비교적 높은 연령층의 지지를 받았던 아르젠트 소마, 전통적인 아동용 로봇 애니물인 기어전사 덴도 등 98년도에 가오가이거 종영 이후에 '로봇 애니메이션은 죽었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컨셉의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로봇 애니메이션을 특히 슈퍼 로봇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본인을 매우 만족시켜 주었다. 이러한 많은 로봇 애니메이션들 중에서 특히 관심 있..
이 작품은 우루세이 야츠라의 두 번째 극장판으로 애니메이터로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오시이 마모루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문제작이다. 특히 오시이 마모루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자기 스타일로 재창조 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그의 작품 스타일이 잘 살아나고 있다. 꿈이라는 것을 주제로 보다 진지한 시각에서 접근하면서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타카하시 루미코의 예측 불허의 코믹함과 좌충우돌의 왁자지껄함을 잘 살리고 있어 실제로 평론가들로부터 수 편의 우루세이 야츠라 극장판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현실과 꿈에 대한 주제는 오시이의 위력을 폭발시킨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나 일본 아니메 사상 가장 난해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평론가들의 의견을 엇갈리게 ..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테니스 만화인 져스트 고!고!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해 볼려고 합니다. 알다시피 이 작품의 작가인 마리모 라가와는 이미 아기와 나라는 작품으로 이미 유명해져 있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동화같이 순수했던 전작에 비해 동성애라는 약간은 옐로 카드적인 것을 소재로 한 뉴욕 뉴욕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구요. 그런게 이번에는 소년만화의 열혈 근성의 대표적인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니... 결론부터 말하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변신에 성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 보기 드문 스포츠 만화를 탄생시켰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테니스라고는 해 본적도 없는 초보자 이데를 통해 테니스의 룰이나 여러 가지 기술들은 하나하나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작품을 즐기는 요소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
스바루와 세이시로, 빛과 그림자처럼 대립되는 음양사 집단의 당주, 두사람의 기묘한 관계 속에서 사회적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호평을 받았던 동경 바빌론은 클램프의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스바루와 호쿠토, 그리고 세이시로 이렇게 세명의 메인캐릭터를 축으로 하는 이야기는 음양술사라는 주술적인 소재와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영적인 현상을 조합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주제의 무게감과 깊이감을 더해준다. 멸망으로 가고 있다는 알면서도 멸망을 향해가는 것을 즐기는 도시 동경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불법 밀입국자,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는 아이 등 사회에서 소외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상처받은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비현..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남보다 뛰어나길 바란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학교'라는 고정된 틀 속에서 마네킹이 되어버린다. 영길 선생님은 이른바 3류 출신의 바보 같은-사회의 규격으로 따지자면- 선생님이다. 폭주족 캡틴을 하다가 어느 날 "그레이트 티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선생님이 된 이상한 사람. 처음엔 아이들도 영길 선생님을 싫어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를 모두 따른다. 자신들과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제자를 구하기 위해 몇 번이나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바보 같은 선생님인 그를 아이들은 원하는 것이다. 정지된 사고에 종속된 자들. 이론에 묶여 있는 자를 우리는 뛰어난 선생이라 칭한다. 그 이론에 따라 자신들이 불량품으로 취급한 아이들을 교화시킨다. '너의 생각과 행동은 잘못되었다'는..
혼자 있어도 괜찮아. 혼자여도 나는 견딜 수 있어. 하지만... 사람은 혼자이기 전에 서로가 기대어 사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홀로가 아닌 함께라는 이름을 만들어 내었다. 후르츠 바스켓 제목만 들어서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겠지만, 원작에서 말하는 것들을 가장 훌륭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제목이 아닌가 싶다. 이 만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가 고독한 인물들이다. 십이지의 저주에 걸려 평범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소마가의 사람들... 그리고 천애고아가 되어 스스로 살아가고 있는 혼다 토오루... 그리고 토오루로 인해 친구를 얻게 된 그녀의 소중한 두 친구들... 토오루의 회상신 중 하나에 이 후르츠 바스켓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과일 이름을 ..
©Akira Toriyama/SHUEISHA/서울문화사 수천권의 만화책이 빽빽하게 꽃혀 있는 책장에서 가끔씩 오래 전에 감상했던 책을 꺼내어 다시 한번 읽어나가면 처음 책을 읽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 때는 참 재미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다시 읽으니 가슴을 가득 채우는 행복을 전해주는가 하면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의외로 재미없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해가는 감성은 어느 덧 어른이라는 자신의 모습이 소년시절의 느낌을 사라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또 다른 새로운 감성을 만들어내며 그 시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런데 꼭 이 작품만큼은 10년전에 읽었을 때, 20년전에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변함없..
©Akira Toriyama/SHUEISHA/TOEI 드래곤볼GT는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을 납득할 수 없는 형태로 진행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드래곤볼GT는 토리야마 아키라 원작의 드래곤볼에서 보여주었던 원작의 미덕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드래곤볼GT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스쳐지나가는 인파속을 헤치면서 나아가는 손오공의 모습, 그리고 손오공이 부르마를 만나 드래곤볼을 찾으면서 만난 사람들, 사건들이 파노라마처럼 흐르면서 “오공이 있어 즐거웠다”라는 대사를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마지막 장면은 언제나 감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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