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닥에서 농구는 금기시 되어 있어요”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실패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소재였고, 전작 ‘카멜레온 자일’에서 이미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풋내기 신인 작가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까지 ‘농구’를 소재로 만화를 그린다는 것 자체가 쉽게 받아들여 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배구나 일본의 국민적인 스포츠인 야구, 그리고 전세계인을 열광시키는 월드컵 대회가 존재하는 축구와 달리 농구는 적어도 일본에서는 변두리에 위치하던 스포츠였고 만화계에서는 더더욱 추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당시 신인에 불과한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농구를 소재로 하였던 농구만화 ‘슬램덩크’를 누구나 인정하는 90년대 최고의 명작이자 최고의 히트작으로 부상시켰고..
닥터 슬럼프에서 보여주었던 만화적 상상력이 담겨 있는 그만의 환타스틱한 토리야마 월드는 상업적인 히트는 물론이고 평론가들의 호평 속에 단숨에 그를 최고의 작가로 부상시켰다. 동시에 순간의 재치와 기지가 넘치는 센스를 통해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며 천재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차기작으로 선보인 드래곤볼은 후반부로 갈수록 닥터슬럼프의 노선을 비겨나가게 된다. 동화적 환타지가 돋보이는 초반부에서는 무엇이든 존재하고 무엇이든 가능한 만화적 상상력이 극대화 된 토리야마 월드가 구축되어 있기는 하나 보다 모험적인 스토리를 통해 일회성 에피소드가 아닌 비교적 길어진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발한 발상 속에서 나오는 가지각색의 아이템과 상식의 파괴, 순간순간 번쩍이는 개그 감각은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고..
요미코(讀者) 리드맨(READMAN)이라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로 활자 중독증에 걸려 있는 특수 에이전트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전반적으로 첩보물이나 에이전트물에서 공식처럼 전개되고 있는 스토리라인임에도 소재의 독특함과 식상하다거나 질린다는 느낌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종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선보이는 독특한 액션연출과 과거 위인들을 부활시켜 특수능력을 부여한 클론들과의 능력 대결을 매편마다 적절하게 배치시켜 감상하는 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웬지 나사 하나 풀린 사람처럼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으며(의외로 나이스 바디!),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로 책의 산에 파묻혀 살면서 서점에서 특급 VIP고객으로 대우 받는 모습은 매니..
정신 없이 달려나간다. 강렬하게 흐르는 빠른 비트의 음악은 작품의 속도감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정신 없이 펼쳐지는 카메라 앵글은 눈이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시선을 이동시키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보는 사람들이 먼저 뒤쳐지게 될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불성실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라인은 정신없이 달려나가는 작품의 스타일 속에 녹아들면서 보는 이들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작품에서 보아오던 패러디나 소년의 성장 같은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연출이다. 제작사인 가이낙스의 작품 답게 곳곳에 어디선가 모티브를 따온 것만 같은 내용들이 보이고 그러면서도 웬지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다. 하지만 멋들어진 장면, 인상 깊은 풍경을 화면 속에서 최고의 영상미로 연출해 내면서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스타일리쉬 하다. ..
마치 전투 로봇과도 같이 훈련되어진 전쟁의 스페셜 리스트가 평화롭기 그지없는 학교 생활을 누린다면 어떻게 될까? 원작 소설은 물론이고 TV애니메이션으로도 국내에 소개되면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풀 메탈 패닉 시리즈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 '풀 메탈 패닉 후못후'는 위스퍼드를 둘러싸고 미스릴과 아말감의 싸움을 그리고 있는 본편에서 벗어나 학창 시절을 누려보지 못한 전쟁의 스페셜 리스트가 평화로운 학교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믹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비교적 흔히 사용되고 있는 코믹 학원물이지만 전쟁광 소스케를 통해서 벌어지는 풀 메탈만의 사건들은 오해와 엇갈림 속에서 벌어지는 웃음과 유쾌함이 전쟁이라는 요소로 인해 다른 코믹 학원물과는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특한 재미를 만들..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들... 빛바랜 추억의 앨범을 넘기면서 느끼는 그리움...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제작한 투하트 애니메이션은 학창 시절의 추억들을 친근감 있게 그려내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작품이다. 체육 대회, 문화제, 시험등 학창 시절의 누구나 경험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리고 그런 학창시절을 보낼 수는 없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그리운 학창시절의 즐거움을 화면 위에서 마음껏 펼쳐내었다. 맑고 감미로운 음악과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그 시절에는 큰 사건이 아니였을 지라도 지금와서 생각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이야기를 화면 가득 담아내고 있다. 게임의 특성상 히로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자세히 풀어낼지는 못했지만 ..
화려함도 없고 번쩍이는 사건도 없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 소박하지만 너무나 훈훈한 그러한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오프닝에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하는 평범하지만 가지각색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앞으로 작품에 등장할 수많은 캐릭터들이 지나간다. 일상적으로 말이다. 웬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에서는 아파트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간의 문제, 쓰레기 문제, 고부간의 갈등, 샐러리맨으로 집안의 가장으로 있는 우리 아버지, 내집 마련 등 결코 남들의 이야기 같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하나 둘씩 매화마다 펼쳐지기 시작한다. 원작에서 보여주던 특유의 반전과 잔잔한 위트와 코믹 그리고 여성작가 특유의 감수성을 고스란히 살려낸 이야기들이 말이다. 특히 영상화 과정에서 더해..
원작이나 OVA등 본편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SD로 다시 등장해서 벌이는 코믹 에피소드물로 본편을 읽고 세계관이나 캐릭터의 특징에 관한 것을 어느 정도 알아두고 감상하면 더욱더 이해가 빠르겠지만 이 작품만으로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서 완결되는 에피소드가 코믹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어찌 보면 원작의 팬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 형식의 작품처럼 보일런지도 모르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편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즐길 수가 있는 작품이다. 특히 본편에서는 단역에 불과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대활약하는 이와타군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속성에서 벗어나 원작의 캐릭터성이나 원작의 코믹성을 잘 발휘해 내면서 원작이 가진..
박진감, 감동, 성장해 가는 즐거움... 스포츠 만화의 고전적인 요소와 90년대식 성장형 드라마 등 전형적이면서도 새로운 스포츠 만화의 미덕을 두루 갖추고 있는 모리카와 조지의 더 파이팅(원제:시작의 일보)은 작품의 제목처럼 한발 한발 나아가며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오랜 세월동안 꾸준한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나약한 자신을 바꾸기 위해, 강함이라는 것에 대한 본질적 물음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처음 권투의 세계에 입문하고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며 성장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언제나 독자들을 흐믓하게 만든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힘차게 살아가는 모습,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는 링위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지고 승리에 대한 투혼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원작을 통해서..
일상적인 학원물의 컨셉을 취하면서도 초능력자, 미래인, 우주인 등 초일상적인 캐릭터들과 배경 설정이 함께하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단순히 신선하다거나 독특하다기 보다는 웬지 톡톡 튀는 듯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멋대로 뛰어다니는 캐릭터, 다소 로리타적인 스타일의 캐릭터, 무뚝뚝한 미스테리형 캐릭터 등 안경에 누님에 큐티함 등 가지각색의 모에한 요소들, 일상적인 학교의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인 사건들, 각종 패러디와 서비스 등 유행에 흐름을 타고 있는 트렌드를 따르면서 특정 팬층에 철저하게 초점을 맞추면서 공략하고 있다고 생각 될 정도다. 동시에 다양한 에피소드 안에서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일반적인 재미도 주고 있다. 원작 소설에서 지나칠 정도로 폭주하며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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