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메즈 카즈오는 훗날 어떤 작가로 기억되게 될까?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공포만화의 대가? 재주가 많았던 방송인? 아니 거장이다. 호러물의 대가를 넘어 수많은 만화가들에게 존경 받는 만화계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확고히 차지하고 있는 작가이며 시대를 앞서가는 걸작들을 탄생시키며 만화계에 획을 그은 작품들을 발표한 일본현대만화사에서 빠져서는 안될 작가이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우메즈 카즈오의 작품들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작가적 평가를 할 때만큼은 최고로 평가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특히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 구성, 작화나 연출 등에서 완벽하지 않은(오히려 비판 받는 경우가 많고 스토리 전개상의 옥의 티가 보이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약점마저도 덮을 수 있을 정도로 장점을 극대..
처음 읽었을 때 이 작품이 재미없었던 이유가 무엇이였을까? 두번째 이 작품을 읽었을 때 왜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진거지?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하게 된다면 반복해서 읽어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처음 이 작품에 대한 접근은 작품에 대한 순수한 의미 보다는 외적인 요인, 특히 정치적이거나 사상적인 의미에서 다가가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레닌이 어떻고, 이후 수많은 사상가들이 어떻고 하며 의도와는 상관없이 작품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족쇄를 채워버린 독자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편하게 생각하고 부담 없이 다시 한번 읽어나면서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이 ..
만물박사 움베르토 에코가 선사하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엉터리의 즐거움 프라하의 묘지는 마치 포도송이 같다. 줄기를 따라 수많은 포동송이가 달려 있다. 포도송이를 달고 있는 줄기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풍성하게 달려 있는 것처럼 프라하의 묘지는 한 가운데를 지나가는 중심적인 이야기가 있으면서도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달라붙어 있다. 자칫하면 이야기의 중심조차도 놓쳐버릴 정도로 프라하의 묘지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겹겹히 줄거리를 감싸고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함은 ‘프라하의 묘지’라는 움베르토 에코가 들려주는 엉터리를 완성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었다. 프라하의 묘지라는 줄기에 매달려 있는 포도송이들은 독자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처음부터 독자들을 정보의 홍수 속에 빠뜨리고 허우적거리게 만든..
포크너에게 있어서 미국의 남북전쟁은 운명과도 같은 존재이지 않았을까? 포크너가 평생에 걸쳐 자신의 작품을 무대로 활용하게 된 요크나파토파는 사라져버린 미국 남부사회의 모습들을 박물관처럼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소설의 모티브로 건져 올리고 있지만 결국 요크나파토파가 탄생될 수 있었던 핵심은 미국의 남북 전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남북전쟁의 결과로 파생된 다양한 사회 형태의 변화는 윌리엄 포크너에게 있어서 소설 속에서 극대화 될 수 있었고 포크너의 작품 세계는 미국의 역사의 관통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곰(The Bear)’에서 포크너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미국 사회의 모습을 겹쳐내면서 문학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구현할 수 있는 사회적 반영을 훌륭하게 구현하였다. 그리고 이 같은 이면에는 남..
단편으로 시작 된 ‘사람의 아들’은 개작을 거치면서 장편으로 확대되었다. 이 과정에서 단편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충되어 보다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는가 하면 처음 발표되었던 단편의 의미, 의도가 다르게 해석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는 개작 전에 발표된 ‘단편 사람의 아들’이 이문열 최고의 걸작이라면 개작 후의 ‘장편 사람의 아들’은 이문열 최악의 졸작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우까지도 나오곤 했다. 이처럼 사람의 아들은 개작을 거치면서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게 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한다면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생각의 부딪힘이 돋보이는 ‘치열한 사고의 장을 제공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첫장을 펼치면서 마지..
"독자성은 인간의 미덕과 가치의 유일한 척도입니다. 중요한 건 사람 자체이지 그가 남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가 아닙니다.” 에인 랜드는 누구보다 강력한 직구를 던진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고 완성하고 싶은 인물이 어떤 형태인지, 그리고 에인 랜드가 진정으로 추구하고 싶은 인간상과 사상들을 독자들, 아니 세상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 “파운틴 헤드”는 에인 랜드의 정면 승부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이타주의와 자기중심주의를 각각의 위치에서 극단으로 몰아넣고 철저하게 대립각을 세운다. 하워드 로크라는 주인공에게 창작자, 발명가, 그리고 가장 순수한 창조자의 영혼을 지닌 자기중심주의자(또는 이기주의자)의 모습을 그려낸 다음 이타주의를 전면에 배치시킨다. 창조자가 만들어내는 인류의 발전이 이타주의자들..
“그때는 투쟁하는 거예요. 편집장이 그랬어요.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고...” “내게는 '뱃속이 비면 싸움도 할 수 없다'는 쪽이 더 설득력 있네요.” 1975년 소년킹에 선보인 단편 ‘배고픔의 블루스’는 테즈카 오사무의 강한 리얼리즘과 휴머니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테즈카 오사무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사실감 넘치는 배경을 그려내며 현실적이고 진솔하게 다가올 수 있었으며, 픽션이라는 창작을 통해 이야기의 재미를 전해주었다. 특히 테즈카 오사무가 평생에 걸쳐 외쳐왔던 전쟁에 대한 강한 부정, 삶의 그림자들을 담아내면서 같은 잡지에 발표하였던 “종이요새”, 별책소년점프에 발표하였던 “대부의 아들”과 함께 테즈카 오사무의 대표적인 세미다큐멘터리의 걸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세 작품 모두 전쟁에 대한 부..
3세에서 성장이 멈추어버린 소년, 소리를 통해 유리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양철북은 동화의 옷을 입히기 위해 노력한다. 세살 때 이미 정신적으로 성장해 버렸다고 믿으며 육체적 성장까지 동시에 멈추게 된 주인공 오스카는 “초음파 공격 스킬(?)”까지 보유하고 있다. 곳곳에 위트를 담아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구성하고 이어간다. 하지만 아무리 동화의 옷을 입혀도 결국 동화의 옷은 이내 벗겨져 버린다. 오스카의 이야기는 난쟁이의 특이성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비틀린 리얼리즘이기 때문이다. 작은 키는 평범한 사람들보다 낮은 세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지닐 수 있었다. 낮은 시선은 동시에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으며 남들이 볼 수 없던 부분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다. 오스카의 시선은 귄터 그..
Boy Meet Girl ‘소년과 소녀의 만남’은 영원불멸의 테마다. 언제나 우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으며 설레임으로 채울 수 있는 마법 같은 단어다. 우리들의 아버지 세대에서도 우리들의 세대에서도,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에서도… 세월의 흐름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 받을 수 있는 기적이기도 하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으면서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수채화 같은 투명한 이야기, 서정시 같은 감수성이 넘치는 이야기, 동화와 같은 순수함이 가득한 이야기, 맑고 고운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이야기 등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으면서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결국 ‘소년과 소녀의 만남’이라는 영원한 테마가 기본을..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옥희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앙증맞기만 하다.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 손님과 어머니의 이야기는 사랑스럽다. 6살 어린이 옥희의 천진난만함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스며들면서 작품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 짓게 만드는 즐거움이 살아 있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살며시 웃음을 띄게 된다. 옥희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6살 아이의 눈높이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의 힘으로 채워진 즐거움이 현실의 치열함마저 잠시나마 잊게 만든다. 6살 아이의 흐림 없는 눈은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까지 정화시켜주는 것 같다. 미망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엄마와 사랑방에 새로 들어온 아저씨의 사랑이야기는 아이의 눈을 거치면서 풋풋한 풋사과 같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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