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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 Meet Girl
‘소년과 소녀의 만남’은 영원불멸의 테마다. 언제나 우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으며 설레임으로 채울 수 있는 마법 같은 단어다. 우리들의 아버지 세대에서도 우리들의 세대에서도,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에서도… 세월의 흐름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 받을 수 있는 기적이기도 하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으면서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수채화 같은 투명한 이야기, 서정시 같은 감수성이 넘치는 이야기, 동화와 같은 순수함이 가득한 이야기, 맑고 고운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이야기 등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으면서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결국 ‘소년과 소녀의 만남’이라는 영원한 테마가 기본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년과 소녀의 만남은 ‘소나기’라는 작품을 통해서 다시 한번 기적 같은 마법을 발휘하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설레임과 두근거림으로 가득하다. 좋아하는 아이에게 좋아한다는 말 대신 행동으로 표현하는 소년의 행동들, 웬지 퉁명스럽게 대하는 듯 하지만 알고 보면 상냥함이 가득 담겨 있었던 행동들, 작은 호의와 배려심에 자신도 모르게 즐거움으로 행복할 수 밖에 없던 느낌들이 있다. 웬지 모르게 두근거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때로는 추억에 빠져 있고 싶은 이야기다. 투명한 수채화 같은 소나기의 주인공들은 마음 속 한 구석에 감추어져 있는 소중한 추억의 상자를 꺼내듯, 빛 바랜 앨범 속 사진을 바라보듯 가슴 한 구석을 적셔온다. 어린 시절 이 작품을 읽었을 때 두근거림과 설레임에 행복했다면 나이가 들어서 다시 한번 이 작품을 감상할 때에는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상기시킨다. 영원히 멈추어 있는 시계 바늘처럼 소나기의 이야기는 과거에 정지해 있는 듯 하지만 페이지를 여는 순간 시간을 되돌려 마법처럼 움직이기 가슴 한구석을 깊이 파고 들기 시작한다.
작품을 읽고 난 후 다가오는 잔잔한 여운과 감동은 언제나 변함없는 또 하나의 마법같다. 처음 읽었을 때 느낀 마지막의 여운은 세월이 흐른 후 다시 한 번 책장을 펼쳤을 때에도 변함없이 다가온다. 세상의 치열함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휴식 같은 편안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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