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몽(銃夢, Gunnm, Battle Angel Alita)이라는 작품은 작품의 세계관, 캐릭터, 연출과 이야기 구성, 주제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구축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매력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 정도로 추천하고 싶은 만화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기 때문에 현재는 더욱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신인이였던 작가의 열정과 함께하며 굉장히 역동적인 연출을 통해 작품의 속도감을 극대화할 수 있었고 자렘과 고철마을로 분리되어 있는 사회의 계층의 기묘하고 이질적인 모습을 통해 매력적인 세계관을 탄생시켰다. 그로테스크한 셈세함마저도 독자들을 사로잡아버릴 정도로 총몽의 세계관을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 빈민촌 같은 고철마을의 분위기는 다채로운 ..
"이 춥고 어둡고 적막한 우주에는 ‘사랑해’란 말을 전하는 방법이 많이 있단다. 반짝이는 저 별들만큼이나 많이." 켄 리우의 단편집 '종이 동물원'에 수록된 단편 “상급 독자를 위한 비교 인지 그림책”은 다시 한번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사랑스러운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준다. SF라는 것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사랑 받는 것이 아니라 꿈과 낭만을 가득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랑 받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아주 보잘 것 없는 방 한켠에서도 멋진 SF를 들려주면서 독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과학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학문의 힘으로 독자들을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면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나지 ..
남자이야기를 보면서 감탄사를 지르게 되는 이유는 이야기의 힘이 아니라 그림의 힘, 연출의 힘이 넘치기 때문이다. 지나칠 정도로 과도한 집착으로 완성된 남자이야기는 지독할 정도로 처절하게 마초이즘을 추구하였고 이를 극대화하면서 강력한 컷을 그려나가고 완성시켰다. 작품을 보는 동안 반복해서 중량감을 실었고 보는 이들을 압도시키는 거대함을 보여주면서도 치밀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묘사하였다. 강렬한 이미지를 가득 담았고 수많은 철학적이고 현학적인 대사들을 띄우면서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묵직하게 색칠하였다. 시작부터 펼쳐지기 시작하는 붕괴는 작품에 대한 신뢰감을 확실하게 구축해 버릴 정도로 남자이야기에서 권가야는 혼신의 역량을 쏟아 부었다. 과학의 힘으로 탄생된 무기와 통신수단, 교통수단이 금지된 멸망 이후의 세계..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지구상의 모든 이들에게... 테즈카 오사무의 산문집 “아톰의 슬픔(원제 : ガラスの地球を救え)”을 읽기를 바라는 이유는 작가가 평생에 걸쳐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생각들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그가 생각해오던 것들에 대해 직접 이야기함으로써 테즈카의 작품 세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고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던 수많은 작가의 목소리를 다시금 가슴 속에 새기게 된다. 인류를 넘어 지구를 아우르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로 이어질 수 있는 주제들이 테즈카를 통해서 그리고 테즈카의 작품을 통해서 전해질 수 있었다. 아톰이 해결하고 싶었던 갈등의 매듭, 레오가 보여주었던 싶었던 ..
테즈카 오사무는 방대한 작품 세계만큼이나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이든 부정적인 평가이든 자칫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작품론마저도 테즈카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생각보다 쉽게 이야기하게 된다. 테즈카의 작품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었고 그의 작품을 즐기는 사람들만큼 많은 생각들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히려 테즈카의 작품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또 다른 생각으로 납득하게 되고 작품 해석에 대한 다양성을 누구나 받아들이게 된다. 테즈카의 작품은 엄청난 작품의 양적인 규모만이 아니라 작품세계에서도 양적인 규모로 쏟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사이토 지로의 “아톰의 철학(원제 : 테즈카 오사무가 원했던 것)”은 이처..
인왕산에서 마주치게 된 동굴과 샘물을 감상하며 광화사의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을 통해 솔거의 이야기로 이동된다. 신라시대의 화백 솔거와 같은 이름을 가진 조선시대의 솔거의 이야기가 무서울 정도로 강렬하게 펼쳐진다. 누구보다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어머니, 그리고 누구보다 추악한 외모를 지닌 솔거라는 극단적으로 대비대는 인물 설정에서 주인공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추악한 외모 때문에 여성과 함께 살 수 솔거는 아름다움의 극치에 달하는 미인을 그리기 위해 화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미의 완성은 좀처럼 진도가 나아가질 못하고… 예술의 완성을 위해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가는 이야기, 광기에 물들지 않으면 완성할 수 없는 궁극의 예술의 경지, 자신의 천재성을 확인시키기 위해서는 세상이 ..
소녀편에서 묘사되는 불새의 모습은 전혀 다르게 묘사된다. 영원한 생명의 신비를 간직하고 초월적인 존재로 인류, 더 나아가 우주와 세상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존재로 그려졌던 불새의 모습은 사라지게 된다. 신화 속의 존재인 불새는 고대 이집트 시대를 거쳐 그리스, 로마 시대로 이어지며 신화적 설정들이 더해지게 된다. 영원불멸의 존재가 아니라 한정된 시간을 영유할 수 밖에 없는 존재였고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인간적인 존재에 가깝게 묘사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불새 시리즈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 조금은 쉽게 감상할 수 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불새의 이야기를 테즈카는 소녀만화 특유의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섞어 완성하였다. 소녀편은 사실 불새 시리즈라는 느낌보다는 소녀클럽에 연재하였던 ‘리본의 기사’의 후속 작의..
작가의 사망으로 시리즈의 마지막이 된 ‘태양편’은 세상에 발표되지 않은 ‘현재편’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제까지 불새 시리즈의 집대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라가 당나라와의 연합군을 결성하고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660년대 백제인인 이누가미가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본의 토착신과 외부에서 들어온 불교라는 종교의 신들 사이에서 인간의 권세욕이 결합하여 어리석은 전쟁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게 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리석은 인류의 과오가 여전히 반복되는 태양편의 이야기는 시리즈의 출발점이였던 여명편에서부터 작가가 계속해서 들려주었던 생명과 삶의 영원한 물음표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서 추구한다. 동시에 태양편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영원히 반복되는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여승의 이야기를 그린 ‘이형’편은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시대극에 접목시켜 불교적 색채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동시에 가문의 사정이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비극, 그리고 이로 인해 여자이면서도 남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중성 또는 양면성을 지닌 채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테즈카의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형편은 봉황부터 이어지는 불교적인 색체를 유지하면서 작가의 사망으로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만 태양편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태양편에서 이형편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또 다른 작품을 즐기는 묘미를 숨겨놓기도 하였고 불새 시리즈 특유의 순환 구조를 통해 시리즈끼리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불..
테즈카 오사무는 다양한 곳에서 모티브를 얻고 여러가지 작품에서 소재를 차용하였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인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를 적절하게 섞어서 새로운 작품으로 완성하였고 테즈카 특유의 캐릭터와 연출이 함께 하면서 테즈카 월드의 세계로 편입시킨다. 이야기만 놓고 본다면 이미 다른 작품에서 수없이 봤던 이야기도 흔하게 사용되는 소재이지만 테즈카 오사무의 손을 거치면 웬지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이다. ‘생명’편은 이 같은 테즈카 오사무의 월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클론 인간의 존재와 생명 경시 풍조, 세상에 물들지 않은 아이와의 만남과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보다 소중한 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담는 등 익숙한 소재들을 담아 불새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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