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인간다운 로봇의 등장, 감정을 지닌 채 만들어진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표, 생명체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만들어 질 수 없는 모순적인 한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부활’편은 SF라는 장르가 생겨난 이후 가장 자주 차용되는 테마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불새라는 시리즈의 테마와 주제를 삽입시킨 작품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연작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스토리 구성과 이름들, 그리고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은 다른 작품에서 본 듯한 느낌이 강하다. SF에서 영원히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주제, 그리고 여전히 사랑 받으면서 감동을 줄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과거에 이미 들려준 이야기지만 미래에도 여전히 계속해서 울려퍼질 수 밖에 ..
악의 화신처럼 세상에 대한 분노만이 보였으나 세상의 대한 모든 감정을 조각한 후 평온함을 지닌 아왕널리 세상에 자비를 전파하기 위해 부처의 뜻을 담아 봉황을 조각하고 싶었으나 속세의 이권 속에 조금씩 타락하면서 결국 순수함을 잃어버린 아카네마루 봉황을 조각하는 두 사람의 대비되는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는 ‘봉황’편은 테즈카 오사무가 불새 시리즈에서 독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불교적 색채가 짙게 깔려있는 불새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불교적 색채를 강하게 풍기고 있는 이번 시리즈는 수레바퀴처럼 돌고도는 인간사의 수많은 인연의 고리를 통해 인간의 생과 사에서 드러나는 모든 감정들을 담아 불새라는 존재 속에 승화시켰다. 봉황이라는 환상의 존재로 등장하는 불새는 영원한 생명의 상징이 아닌 인간사의..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테즈카 오사무는 무한한 우주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폐쇄된 공간에 고립된 채 각각 떨어져 있는 4명의 승무원들은 무한한 우주의 바라를 표류하면서 극한의 상황에서 기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살인자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 된 우주편은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살해된 채로 발견 된 마키무라를 둘러싸고 4명의 승무원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누울 공간 밖에 없는 작품 캡슐 안에서 통신에 의지한 채 극한의 고독감, 유대감 그리고 불신이 함께 한다. 불새라는 존재는 더 이상 신비로운 존재가 아니였고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닌 존재로 등장하여 아무런 상관 없는 사람들까지 죄악의 대가를 함께 짊어지게 된다. 우주편은 짧은 이야기 안에 많은 것..
(C)NISHIMORI Hiruyuki/SHOGAKUKAN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오늘부터 우리는!!은 작품이 연재되었던 선데이에서의 위치도 대단했지만 일본의 만화사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예상치 못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었다는 점에서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선데이 증간호에서 출발하여 본지로 연재잡지를 이적하여 성공한 만화였고,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 소년선데이의 최전성기 시절 흔들림 없이 작품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마무리 되었기에 현재에 와서 더욱 높이 평가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실제로 연재가 길어지고 끝내야 할 때를 놓치면서 망가진 작품들을 생각한다면 이 작품의 완결은 그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가치가 있다.) (C)AOYAMA Gosho/T..
여명편에서 설정상 이어지고 있는 야마토편은 지나칠 정도로 무거웠던 시리즈의 무게감을 다소 가볍게 만들고 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물론 불새가 가진 상징성도 함께 가벼워지면서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에서도 여명편만큼의 점수를 주기는 어렵겠지만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순장의 풍습을 통해 인간사회의 어리석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불새 연작 시리즈의 중간다리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작품이다. 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남녀의 이야기, 순장이라는 풍습에서 보여준 어리석은 생명경시의 문화, 권력을 둘러싼 인간의 욕심 등 야마토편은 ‘불새’의 존재를 제외한다면 사실 큰 특이점이 보이지 않는 시리즈다. 작가 특유의 익살스러운 연출이 함께 하면서 테즈카식 누더기 표주박의 철학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고 쉽고 편..
TV시리즈에서 자신의 기반을 닦았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84년 나우시카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한다. 84년 나우시카를 시작으로 86년 라퓨타, 88년 토토로, 89년 마녀의 택급편, 92년 붉은 돼지에 이르기까지 10년이 되지 않는 시간 동안 5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뿐만 아니라 미야자키 최고 최대의 역작인 만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아니메이지에 틈틈히 연재하였고 오랜 선배이자 절친이기도 한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을 프로듀싱하는 등 그야말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미야자키 하야오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적인 감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흥행신화의 초석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미야자키의 작품의 대한 신뢰를 쌓았고 지브리..
여명편이 순환의 고리로 마무리되면서 불새 시리즈의 방향성을 보여주었다면 ‘미래’편은 다시 한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불새 시리즈가 전편에 걸쳐 보여주었던 영원의 고리를 완성하게 된다. 여명편이 태고로부터 시작되었다면 미래편은 35세기를 무대로 펼쳐진다. 다시 한번 인간들의 끊없는 탐욕과 더러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절망으로 채워진 디스토피아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생명체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물음표는 여타의 테즈카의 작품들에 의해 수없이 사용되어진 식상한 소재임에도 불새에서 다시 한번 들려주는 색다른 이야기로 바뀌어 독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영원한 생명을 불새로부터 얻은 주인공이 결국 도달해야만 했던 장소, 영원히 반복되는 인류의 어리석은 행동들, 반복되는 생명의 윤회의 수레바..
일본 고대 왕국의 흥망성쇠를 배경으로 영원불멸의 상징인 전설의 새 ‘불새’를 둘러싼 생명의 영원한 신비를 다루는 ‘여명’편은 향후 길고 긴 시리즈로 이어지는 불새 연작의 시작이자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손색없는 작품이다. 영원한 생명이라는 인류가 오랜 세월 동안 추구해오던 욕망의 본질에 가감 없이 접근하기 위해 인간사회의 추악한 단면들을 여과 없이 드러내었고, 결과적으로 불새라는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었다. 잔인할 정도로 치열한 약육강식의 시대에 생존을 위해 현대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인륜을 무너뜨리는 행위들이 정당화 될 수 밖에 없는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과 욕망의 결정체를 배설하였고 한편으로는 무한한 사랑과 희망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하고 ..
테즈카 오사무에게 있어서 불새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라이프 워크? 대표작? 완결점?여러가지 의견이 오고 가고 다양한 결론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정답일 정도로 불새라는 작품은 테즈카의 작품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방대한 깊이와 무게를 자랑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의 스케일은 물론이고 에피소드마다 엮어지는 이야기의 순환 구조는 불새라는 작품 영역에 한정되지 않고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 전체로 뻗어나가며 테즈카 오사무 월드의 가장 큰 테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한편 한편 감상할 때마다 놀라지만 전권을 다 읽고 나면 더더욱 놀라게 된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시작해서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작품 세계에 압도당하고 디테일함에 수없이 다시 보게 만든다. 작품을 평가함에 있어서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
테즈카 오사무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양면성을 지닌 채 작중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사회의 갈등을 다루기 위해 중간적인 입장을 지닌 캐릭터를 사회와 사회의 경계선상에 배치하였다. 그리고 이 같은 캐릭터는 각 사회의 부딛힘 속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갈등을 정면에서 받아들이면서 저마다의 정외를 외치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때로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중계인이 되어 작품에서 대활약을 펼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아톰”은 이 같은 테즈카의 작품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사고로 잃어버린 아들을 대신하여 사랑 받는 존재로 탄생된 아톰은 성장하지 않는 로봇이라는 이유로 결국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게 된다. 사랑의 대상으로 출발한 아톰의 존재는 결국 증오의 존재가 되었고 인간으로 살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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