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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사망으로 시리즈의 마지막이 된 ‘태양편’은 세상에 발표되지 않은 ‘현재편’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제까지 불새 시리즈의 집대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라가 당나라와의 연합군을 결성하고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660년대 백제인인 이누가미가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본의 토착신과 외부에서 들어온 불교라는 종교의 신들 사이에서 인간의 권세욕이 결합하여 어리석은 전쟁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게 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리석은 인류의 과오가 여전히 반복되는 태양편의 이야기는 시리즈의 출발점이였던 여명편에서부터 작가가 계속해서 들려주었던 생명과 삶의 영원한 물음표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서 추구한다.
동시에 태양편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빛”이라는 종교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어느 미래에서 반체제 조직인 “쉐도우”와의 대립 속에서 다시 한번 불새를 둘러싸고 어리석은 인간사회의 전쟁이 반복되고 있다. 큰 희생을 치루고 결국 갈등은 봉합되지만 “블멸교”라는 새로운 종교로 대체되었을 뿐 여전히 어리석은 인류의 역사가 반복되면서 마무리 되는 미래편 역시 시리즈 전편에서 보여주었던 테즈카의 물음표이기도 하다.
과거와 미래, 시간적으로 대극 되는 위치에 있는 두 개의 이야기 교차시켜 나간다.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 동일한 구조를 지닌 두 개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준다. 여명과 미래편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듯 각각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독자들에게 나름대로의 테즈카식 매듭을 보여주었다. 과거에서 이누가미는 인간사의 모든 해택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유랑을 따났고 미래의 스구루는 과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던 이누족의 소녀 마리모와 재회하며 다시 맺어지면서 마무리 된다.
태양편은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손색 없는 작품이다. 대립하는 두 사회의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끊임없이 충돌 할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 이누가미와 스구르의 모습은 바로 정글대제와 아톰부터 이어져 온 테즈카의 캐릭터였으며 불새를 둘러싼 생명의 신비와 인간의 어리석은 역사의 반복은 불새 시리즈의 영원한 주제였다. 시리즈의 테마를 포용하고 있었고 테즈카 오사무 월드를 포용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이 되어버린 작품이지만 마지막으로 위치시켜도 손색없는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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