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 원피스를 보기 전에 느꼈던 두근거림이 사라져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 만화의 힘도 예전만 못한 감이 있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린 시절의 두근거림이 모두 녹아버린 탓도 있겠죠. 새로운 극장판이 나와도 무관심하게 지나가고, 단행본이 나와도 어릴 때부터 계속 구매하다보니자연스럽게 구매해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마치 관성의 법칙처럼 그토록 열광했던 작품, 설레임과 두근거림에 잠 못 이루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던 원피스였기 때문에 일상의 한 부분 처럼 자연스럽게 습관화된 감상 행위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원피스 극장판 제트”를 감상하면서 아쉬움이 느껴진다면 바로 그런 점인지도 모릅니다. 잊고 ..
아마 제게 건담 시리즈의 매력을 가장 살리지 못한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턴A 건담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로봇 애니메이션이야 말로 남자 아이들의 꿈과 같은 상징성을 지녀야 하며 때문에 턴A건담은 다른 건담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건담의 매력은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턴A 건담의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외형적 이미지는 다른 건담에서 보여지는 화려함이나 멋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턴A 건담은 건담의 가장 기본적인 설정부터 호감도를 높이기는 어려울 것 같더군요.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건담 시리즈를 꼽게 된다면 반드시 턴A 건담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건담 시리즈 전체를 살펴봐도 이처럼 이질적이면서도 모든 것은 포용할 수 있는 건담, 그리고 모든 것은 부정하면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
아키라 원작자의 요청에 따라 화면이 반전된 것은 분명 아쉽지만 이정도 퀄리티의 사양으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모에도는 더욱 상승되고 떡밥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빌리 배트 11권 만일 빌리 배트가 이렇게 끝나게 된다면 20세기 소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길 힘들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다시 한번 스포츠물을 연재해 주세요! 우라사와 나오키의 위트와 센스는 역대급이란까요! 닥터 슬럼프 11권 토리야마 아키라는 정말 만화의 신입니다. 디자인 감각, 위트와 센스, 상상력 어느 것 하나 놓치기 힘든 훌륭한 코믹만화의 거장이라니까요. 은혼 48권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은혼의 매력입니다. 연애소설 가네시로 가즈키의 연애소설이 선사하는..
아리카와 히로의 작품은 깊이 음미하기 보다는 가볍게 음미할 때 그 맛이 살아나게 됩니다. 그녀의 작품들이 다소 가볍고 라이트 노벨의 색깔이 남아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통 튀는 느낌으로 언제나 말랑말랑한 러브 스토리로 즐거움을 주는 작가지만 언제나 아리카와 히로의 소설을 읽고 나면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 아리카와 히로의 작품이라면 우울한 기분도 씻어내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스토리셀러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아리카와 히로의 매력이 살아 있는 소설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랑스러운 작품, 사랑스러운 작가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미다.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라..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제까지 딱 3편의 작품만을 발표했다면 아마 무라카미 하루키의 가치는 지금보다는 훨씬 높았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작품이 처음 느끼게 해 준 충격과 허무함, 에로티시즘, 현대인들의 인파 속에서도 고독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소외감들이 비현실성 또는 환상이라는 이미지로 하루키의 작품 속에 공통적인 속성으로 배치되었고 하루키의 글이 지 매혹적인 문장들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면서 일시적 유행이 아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평가받을 수 있는 강력한 문학적 시간성을 획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변주곡처럼 펼쳐지면서 결국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의 모든 것이 소모되고 말았다는 느낌입니다. '색채가 없..
“유쾌한 그로테스크!” 하야시다 큐의 도로헤도로를 한 줄로 설명한다면 위와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 잔혹함으로 채워진 웃음이야말로 이 작품의 특색을 규정 지을 수 있는 대표적인 특성이기 때문이다. 만일 실사 영화로 제작된다면 그 잔혹함에 눈을 돌려 버릴 수 밖에 없겠지만 만화라는 매체의 장점을 살린 그로테스크함으로 매력적인 이미지를 완성해 낼 수 있었으며 동시에 유쾌함을 녹여내면서 통통 튀는 듯한 가벼움을 지닐 수 있었다. 이 같은 특성은 작품의 분위기를 독특하게 자아내며 색다른 스타일리쉬함을 선사한다. 러프한 데생과 같은 느낌으로 그려나가는 펜선의 묘미는 작품을 한 층 더 그로테스크하게 이미지화시켰으며, 곳곳에 재기 발랄한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었다. 특히 예상하지 못했던 캐릭터의 본 모습을 통해 기막힌 ..
순정만화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소료 후유미가 청년지에서 작품을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컸다.(혹시 우려감을 가진 사람은 나 하나 뿐 이였던 것은 아닐까?) 재미와 감동이라는 기본적인 공통 분모에서 분명 그녀의 작품은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남과 여라는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이렇게 작가의 재능을 무시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의 가능성을 보는 재능이 부족했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낀다. 그녀의 작품이 지닌 경쟁력은 남과 여라는 성별과는 상관없이 어디에서든 강력하기 때문이다. “영원의 안식처~Eternal Sabbath”를 읽으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소재도 소재지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이 무엇인지 알려주었..
죽도 사무라이 7권 드디어 밝혀지는 소이치로의 진실... 한폭한폭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그림이 예술이지만 이야기꾼의 재능도 넘치는 마츠모토 타이요입니다. 나귀 가죽 야심가는 권력의 정점을 꿈꾸지만, 실은 굴종의 치욕 속에 굽실거린다. 이 세상에서 불행 말고 완전한 것은 없다. 물질세계의 어둠은 가장 온유한 것이라도 항상 눈을 멀게 하는 반면, 이상세계의 빛은 가장 휘황찬란한 것일지라도 눈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지 않는가? 저널리즘은 알다시피 현대사회의 종교가 됐어. 그게 바로 진보고. 블리치 58권 참 이렇게 허술한 이야기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입니다. 은혼 47권 이번 권 진짜 대박! 신기동전기 건담W(윙) Eedless Waltz 패자들의 영광 2권 건담윙의 캐릭터는 지금..
이웃집 야마다군(이웃의 야마다군)의 흥행 실패는 지브리의 미래를 날려버렸고 당시의 지브리의 절반을 날려버렸다. 특히 ‘타카하타 이사오’라는 지브리, 아니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보물 중 하나를 날려버렸기 때문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지브리의 주축이자 양대 산맥으로 함께 해온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존재는 자칫 미야자키 특유의 독선적이고 정형화 될 수 있는 불안정함을 완하시켜주고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로 지브리의 한축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하였다. 토토로와 반디불의 묘지를 동시 상영하면서 자신의 작품과 상대방의 작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스즈키 토시오와 함께 위태위태하던 지브리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하였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가 ‘마..
영화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오시이 마모루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생활하게 된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있어서 행운이 아니였을까? 타카하시 루미코 원작의 ‘우르세이 야츠라(시끌별 녀셕들) 극장판 – 뷰티풀 드리머’를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듯 오시이 마모루가 만들어내는 느리고 사색적인 이미지는 기존의 상업용 애니메이션에서는 좀처럼 시도하기 힘든(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스폰서의 압박으로 시도해서는 안 되는) 부분들 이였고 이 같은 오시이의 고집은 ‘천사의 알’이라는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키게 된다. 애니메이션 사상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미장센의 극치를 보이지만 동시에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혼란스럽기도 한 이 작품은 알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소녀와 자신에 대한 것을 잃어버린 소년의 만남을 통해 불과 5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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