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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게 건담 시리즈의 매력을 가장 살리지 못한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턴A 건담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로봇 애니메이션이야 말로 남자 아이들의 꿈과 같은 상징성을 지녀야 하며 때문에 턴A건담은 다른 건담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건담의 매력은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턴A 건담의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외형적 이미지는 다른 건담에서 보여지는 화려함이나 멋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턴A 건담은 건담의 가장 기본적인 설정부터 호감도를 높이기는 어려울 것 같더군요.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건담 시리즈를 꼽게 된다면 반드시 턴A 건담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건담 시리즈 전체를 살펴봐도 이처럼 이질적이면서도 모든 것은 포용할 수 있는 건담, 그리고 모든 것은 부정하면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건담 시리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건담이라는 로봇의 매력을 화려함이나 스펙타클함 대신 중량감과 익숙함으로 다가오게 만들면서 건담이라는 로봇에 대한 접근 시각을 넓혀주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건담이기도 합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를 연상시키는 시대적 배경에서 느껴지는 산업시대의 노스탤지어, 인간이 함께 하는 풍요로운 대지 위에 서 있는 흙냄새 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멋진 세상 속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누군가의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모습이 아니라 아주 작은 상상 속에서 그려질 수 있는 공상과학소설의 느낌이 겹쳐진 현실감을 지닐 수 있게 하였습니다. 경력만으로도 화려함을 도배할 수 있는 최고의 스탭들이 모여 최고의 퀄리티로 턴A 건담을 만들어 갔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까지 느낄 수 없었던 건담, 앞으로도 다시는 느낄 수 없을 건담을 만들어 갔으며, 대지 위에 우뚝 선 건담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화려함도 없고 멋진 포즈가 없어도... 카리스마가 넘칠 일도 없고 천재성이 돋보일 일이 없어도…
건담 시리즈의 매력은 이렇게 무한하게 펼쳐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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