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웃으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삶의 모순적인 본질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동이기도 합니다. 우리집을 읽으면서 이런 삶의 모습에 가슴 한구석이 저려올 수 밖에 없는 것도 우리의 삶은 불행할 때에도 행복한 척 연기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겠죠. 정글만리 중국이라는 포장지로 포장한 이야기에 불과하다고요? 역사에 대한 중요성을 은연 중에 강조하기 위해 쓴 이야기라구요? 보고(BOGO) 이같은 잡지들이 꾸준하게 창간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할만 한 일입니다. 특히 만화의 상업성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를, 그리고 만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가능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일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언제나 시도는 좋았고 희망을 보여주었으나 현실앞에 결국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제발 이번에는 조금만 더 오..
'루팡3세 - 칼리오스트로의 성(이하 칼리오스트로의 성)'은 보면 볼 수록 미야자키의 색깔이 짙게 드러나게 되는 작품입니다. 몽키 펀치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기본적인 뼈대는 유지하고 있지만 곳곳에 미야자키식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특유의 연출이 넘침니다. 아마 몽키 펀치가 카리오스트로의 성에 대해 부정적인 멘트를 한 이유도 미야자키식으로 구성된 루팡3세에 몽키 펀치 특유의 색깔이 희석되어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한다면 미야자키의 고집 아닌 고집으로 완성한 이 작품이야 말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완성한 최고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후 나우시카라든가 토토로, 붉은돼지, 모노노케 공주 등 이후 미야자키는 훌륭한 작품을 계속해서 발표됩니다만(물론 미야자키 하야오 최고의 걸작은 ..
윤태호 최고 걸작은 ‘야후(YAHOO)’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서 만큼은 절대적으로 ‘야후(YAHOO)’다. 그만큼 충격적이였고 강렬하였으며 만화가 윤태호의 이름을 머릿속에 단숨에 새겨버릴 정도로 인상 깊었다. 과장해서 당시 학산문화사에서 ‘부킹’을 창간하면서 얻은 최대의 소득이 있다면 바로 ‘야후(YAHOO)’가 연재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로 ‘야후’는 윤태호 최고의 걸작이다. 아니 어쩌면 만화가 윤태호에게 있어 큰 전환점이 된 작품도 야후일지도 모른다. 야후 이전에 발표한 작품들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개그만화였고 야후 이후 발표한 작품들은 막말로 망했다. “이끼”를 통해 웹툰으로 다시 한번 부활하기 전까지 윤태호의 대표작이자 최고 걸작은 ‘야후’였다.(야후가 왜..
“무진기행이 당신에게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묻는다면 “교과서에서만 머물러 있는 김승옥의 가치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어 주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서울 1964년의 겨울’의 충격은 한동안 교과서에서 김승옥의 이미지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이후로 김승옥의 작품을 일부로 찾아 읽는다거나 관심 있게 보는 일도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수없이 듣게 되고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작가임에도 김승옥의 작품을 멀리하게 된 이유도 개인적인 성격상 처음 접하게 된 작품의 이미지가 마음 한 구석에서 거부감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게 있어서 김승옥은 ‘교과서’에서만 존재하고 있었고, 그곳에서만 가치를 지닌 작가였던 것이다. ‘무진기행’을 접하게 된 이유도 어쩌면 교과서의 연장..
개인적으로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를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게 된다면 ‘저항감’이라는 단어를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작품 속에 배치 된 상징성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서 유기적인 의미를 새롭게 자아내고 확대시키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작품의 해석에 대한 장벽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끊임없이 탐구를 거듭할 수 밖에 없는 문장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하고 누군가의 죽음을 목격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완성하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죽음으로 마무리한다. 기본 뼈대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죽음을 사이에 둔 삶의 또 다른 형태이기도 하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의 장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작품 속 주인공의 행위처럼 “마른 늪에서 물고기를 낚아..
시끌별 녀셕들(우루세이 야츠라) 신인작가의 미성숙함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가장 빛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림 실력은 물론이고, 스토리나 연출에 있어서 풋내기의 느낌이 날 수 밖에 없는 어설픔이 오히려 타카하시 루미코의 강점을 돋보이게 할 수 있었고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빛나는 원석이 될 수 있었다. 시끌별 녀셕들 이후 란마와 이누야샤, 경계의 린네로 이어지는 소년선데이에서 연재하였던 루미코의 작품들 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이는 이 작품은 타카하시 루미코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앞선 곳에 있음은 물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면서 그녀의 후속 작들에 대한 평가를 절하시켜 버릴 정도였다. 아니! 세월이 지날수록 타카하시 루미코의 그림은 다듬어지고 연출은 한결 간결하면서도 능숙해졌는데? 나이를 먹어..
패트레이버는 어찌보면 유키 마사미에게 있어서 과도기적인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초기에 발표하였던 작품들이 소년지 특유의 활기가 돋보였다면 패트레이버 이후로는 점차적으로 현실감이 부여되면서 드라마적인 성격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좌충우돌 펼쳐지는 우당탕탕 같은 느낌에서 점차로 안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으로 작품 스타일이 변하면서 유키 마사미의 작품 세계는 소년지의 느낌보다는 청년지의 느낌으로 다가오게 되고 결국 철완버디(영선데이 리뉴얼판)을 기점으로 청년지에서 완전히 자리잡게 된다.(‘그루밍 업’같은 걸작이 객관적인 평가에서 최고가 될 수 없었던 이유도 작품 자체의 문제보다는 작품이 연재했던 소년선데이라는 환경 탓이 아니였을까? 물론 이 작품이 완벽하다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느슨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변화구를 던져서는 안돼!”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을 평가하면서 매번 이 같은 이야기가 언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21세기에도 여전히 아다치의 마법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었고 미소라의 미지근한 반응과 크로스게임의 히트를 생각한다면 직구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최근 “Q and A”를 통해 아다치가 어떤 작품을 그려야하는지, 그리고 독자들이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정해져 버린 것 같다. 아다치 미츠루가 “믹스(MIX)”라는 작품을 들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도 결국 터치와 H2같은 직구에 비해 미소라 같은 변화구의 성적이 좋지 않았고 독자들 역시 터치와 H2같은 직구를 요구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물론 주..
우선 미리 코멘트를 달자면 메모리즈와 쇼트피스 모두 모리모토 코우지를 비롯하여 역량 있는 스탭이 있기 때문에 탄생된 작품이다. 오토모 카츠히로라는 한사람의 이름으로 평가한다면 큰 실례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전반적인 작품의 의존성에 있어 오토모 카츠히로의 이름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메모리즈와 쇼트피스는 분명 오토모 카츠히로의 작품 세계에 충분히 포함 될 수 있겠죠. 사실 만화가 오토모 카츠히로의 평가가 절대적이였다면 애니메이터 오토모 카츠히로의 평가는 상대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화가로서 보여준 역량이 워낙 뛰어난데다가 만화가 오토모 카츠히로의 영향력이 굉장히 많은 곳에서 발휘되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애니메이터 오토모 카츠히로의 평가 역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만화가로서 보여준 오토모 카..
마지막 장을 덮고 난 이후에도 유리알유희에 대해 정확한 해답을 내리지는 못할 것 같다. 그만큼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치열하게 사고할 수 밖에 없는 작품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사고의 영역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예술과 명상, 수학적 물리적 학문 등 인간의 지적인 활동으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추상적 집합체를 유리알유희라는 궁극적인 의미로 엮어가면서 계속해서 파내려 갈 수 밖에 없는… 더욱 더 깊은 곳으로 탐구해 갈 수 밖에 없는 지적인 활동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리알유희라는 이상을 전쟁이라는 현실과 대비시켜 단순화게 배치하고 요네프 크네히트의 전기와 요네프 크네히트의 유리알유희를 통해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게 들려준다. 하지만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리알유희’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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