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부 시리즈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추억에 젖게 됩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시절 기억에 가장 남게 되는 것은 동아리 활동이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의 백미는 축제입니다. 고전부 시리즈의 매력은 제게 있어서 일상의 추리물 속에 충격적 반전마저도 일상의 추리물 스타일로 녹여낸 스타일보다는 학창시절 수업보다도 중요시하게 생각했던 동아리 활동의 추억을 자극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전 고전부가 겪었던 사건만큼의 파란만장한 경험을 한 것도 아니고 축제 기간동안 큰 사건이 일어나 적도 없지만 작품의 무대가 학교 축제라는 것만으르도 이번 권은 읽는 내내 살며시 미소지을 수 있었습니다.
빙과 3권 의외로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학창시절의 노스탤지어를 짙게 풍기면서도 일상의 미스터리가 자아내는 소소한 매력과 함께 신본격추리소설의 소름끼치는 충격적인 반전을 일상의 추리물속에 녹여낸(아주 일상적으로) 소설이 주는 서술의 맛도 없고 훌륭한 퀄리티로 클래식 선율의 고풍스러움으로 보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 등의 느낌을 살려낸 애니메이션과 비교한다면 만화 빙과는 작화나 연출에서 모두 부족합니다만 여전히 요네자와 호노부의 원작이 지닌 본질적 매력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울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의 매력이 그만큼 대단했기 때문이겠죠. 원피스 블루딥 대단! 대단! 감탄! 감탄! 원피스라는 작품이 구축한 세월이 만들어낸 추억의 앨범은 또 하나의 원피스(보물섬) 같아..
개인적으로 츠루다 켄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가장 자주 언급하게 되는 말은 "사랑스러운"이라는 단어입니다. 아주 작은 사건, 별볼일 없는 이야기를 그려나가면서도 웬지 모를 사랑스러움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무언가를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까지 전달 될 수 있도록 작가가 그려나가는 캐릭터들, 이야기는 웬지 모를 사랑스러움이 있습니다. 모험 에레키테 섬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주에 대한 낭만이 가득한 스피릿 오브 원더, 베네치아의 여성 탐정의 앙증맞은 사랑스러움이 베네치아의 멋들어진 낭만과 함께 독자들의 마음을 푸근히 감싸주는 포겟 미 낫, 수십억년동안 지구와 함께 해온 소녀가 들려주는 지구의 역사가 만..
"알아요! 안다구요! 무엇이 문제인지 충분히 안다구요!왜 그렇게 비판받는지 누구보다 잘 알아요!왜 그렇게 찬사받는지도 안다구요!이 작품에서 작가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아요! 소설이잖아요! 영화를 보면서도 악당의 매력에 반할 때도 있잖아요!소설이니까 이런 이야기들을 극한까지 펼쳐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요?소설이니까 이런 사상들을 과감하게 몰아붙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독서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도록 이토록 재미있게 펼쳐낸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구요!이런 소설을 읽는 재미마저 허용할 수 없다면 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반감될 수 밖에 없다구요!" 프로메테우스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가져다 준 불의 해택을 누리는 인간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까? 적어도 현재 자신이 ..
단편집이라는 특성상 이야기의 범위와 소재가 축소되고 집중 될수록 관심도는 높아지게 마련입니다.이야기를 풀어나갈 때에도 밀도 높게 전개할 수 있어 독자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죠.뿐만 아니라 과감한 시도와 실험적인 연출을 통해 장편 연재물에서 경험하기 힘든 만화의 가능성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결혼식 전날'이라는 책을 구매하게 된다면 바로 위와 같은 '단편집'의 특성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기대했던 것들이 모두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60% 이상은 기대했던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근히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입니다. 이런걸 잔잔한 감동이라고도 표현하죠.
‘공상-망상-상상… 그리고 자기만의 세계…’ 어린 시절의 성장통은 모든 이들에게 공통분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양산화(?)의 과정을 거쳐 획일화되어 세상에 나온 이후에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의 시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무디어지는 감정들… 성장해 가면서 얻게 되는 것도 많지만 잃어버리게 되는 것도 많기 때문에 성장통이 될 수 밖에 없는 시절의 이야기를 마츠모토 타이요는 누구보다 환상적인 형태로 구현하고 독자들에게 깊은 노스탤지어를 전해준다. 마츠모토 타이요는 아주 작은 기억의 파편을 상기시키는 것 만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추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이야기, 작품 속의 배경,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전혀 우리와 연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앨리스 먼로 단편집 - 행복한 그림자의 춤/마음,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문학이라는 것이 상의 수상 여부로 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다른 이들에게 책을 추천할 때 권위에 기대는 것만큼 쉬운 방법도 없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역시 노벨문학상 수상에 권위에 기대어 이번 기회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감상은 어찌보면 천편일률적이고 교과서적인 내용이 될 것 같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개인적인 감상법을 추천한다면 단편의 특성 답게 조금씩 꾸준히, 음미하며 읽으면 독서의 즐거움이 커지는 소설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소드 아트 온라인 12권 - 앨리시제이션 라이징 환타지라는 세계관을 게임이라는 가상 현실 속에 조합시킨 작품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만 역시 소드..
미스터리 소설에서 가장 폭넓은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는 역시 요네자와 호노부가 아닐까요? 인사이트 밀에서 미스터리 본연의 고립된 세계 속에서의 살인 사건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와 오직 추리를 위해서 어떠한 작위적 요소도 정당화할 수 있으면 개연성을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추상오단장을 통해 파편화된 퍼즐의 조각들을 여러가지 가능성을 지닐 수 있는 블럭같은 형태의 구성을 취하면서 추리소설이 지닌 특이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부러진 용골에서 환타지라는 별개의 장르를 배경으로 취하면서 추리소설의 가능성을 확장시키기도 하였죠. '빙과'라는 동명의 제목으로 더욱 익숙한 고전부 시리즈에서는 일상의 추리물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일상의 추리물이 전해줄 수 있는 소박함이 학원물이라는 컨셉에..
파운데이션 시리즈 by 아이작 아시모프 오랜 기다림...결과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오브제의 효과를 한껏 살릴 수 있는 고급 사양으로... 아시모프의 위엄... 하늘속 아리카와 히로의 초기작은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아리카와 히로가 선사하는 말랑말랑한함은 여전히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라이트 노벨의 가능성이 문학적 완성도가 아니기 때문에 아리카와 히로는 어찌보면 젊은 이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속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모래의 여자 시지프 신화의 모티브는 문학사에서 절대적인 가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알베르 까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존재하는 동안 반복되는 행동 자체에 가치를..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보여준 전형적인 전개방식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매력이 무엇인지, 재미가 어떤 건지를 확실하게 규정지을 수 있었고 일본 추리소설 또는 탐정소설의 역사를 당당하게 장식할 수 있었다. 그것도 가장 높은 곳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하는 괴기한 전설 또는 괴담이 만들어 내는 기묘한 분위기, 마치 폐쇄되어 있는 듯한 답답한 공기가 지배하고 있는 마을, 일그러진 혈연관계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의 배경은 언제나 예상했다는 듯이 시작한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공포소설이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날 정도로 작품 속에서 메이킹되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긴다이치 코우스케 시리즈를 여타의 다른 추리소설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니게 하였다. 무겁게 짖누르는 듯한 분위기는 시작부터 긴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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