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의 기괴한 모험!! 죠죠의 기묘한 모험 Part6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많은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는 시리즈다. 마초스러움이 가득한 죠죠 시리즈에 여성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마초스러움을 한층 더 강화시킨 기묘한 이질감이 어느 새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냈음은 물론이고, “죠죠”가 아니라 “스톤 오션”이라는 제목을 전면에 배치하여 죠죠 시리즈에서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완결성을 보임으로서 죠죠 시리즈 전체의 완결성을 확보하였으며(물론 이후 ‘스틸 볼 런’이 Part7의 공식적인 타이틀을 달게 되면서 Part8 ‘죠죠리온’으로 이어지게 되지만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세계관이 이어지는 인물들간의 접점을 연속시키는 세계관에..
푸시킨은 건드리지 맙시다. 그는 우리 문학의 황금 보고(寶庫)잖아요. 체호프의 바구니에는 향후 수년간의 식량과 ‘음, 음, 음’ 킁킁거리는 강아지, 크림산 술병이 있지요. 베들람의 베들레헴으로의 전도, 바로 이것이 도스토옙스키입니다. 투르게네프에서는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한가요? 제 아버지는 그와 톨스토이의 자연 묘사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찾아내곤 하셨답니다. ‘재능’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자신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동시에 체르니솁스키의 또 다른 전기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로서의 자신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수많은 러시아의 문호들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간다. 고골,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 등… 살아오변서 누구나 한번 쯤은 듣게 되는 이름들이 ..
“당신은 계속 죽은 사람으로 있어야 해” 열세 걸음의 이야기는 환상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현실로 끝난다. 한교사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비현실이 현실적인 압박으로 바뀌어 죽음의 가치와 삶의 가치에 대한 모순적인 상황이 만들어낸 씁쓸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역사와 민담 속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결국 한 교사와 주변의 이웃, 그리고 가족까지 비참한 상황으로 몰고가면서 현실로 올라서게 된다. 부서지기 쉬운 환상 위에 단단하게 현실이 구축되어 있다. 작품 속 배경과 설정을 알지 못해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배경이 작품에 대한 눈높이를 함께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한 교사의 과로사는 근로환경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를 높일 수 밖에 없었다. 죽음이라는 극..
신카이 마코토답기에…신카이 마코토 답지 않기에… “보고 난 뒤 꿈에서까지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의 매력은 화면의 아름다움이 그 모든 것을 지배해버린다는 것이다. 행복한 이야기, 슬픈 이야기, 길고 긴 여운에 빠져들 수 있는 결말을 지니고 있더라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상이 자아내는 미장센의 힘이 절대적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켜 버린다. 풀잎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만으로도 화면 속에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상은 이야기의 힘을 절대적으로 저평가시켜버릴 정도다. ‘별의 목소리’가 그랬고,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그랬다.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누군가는 감독의 슬픔, 잔잔함, 깊은 여운의 감동이 매력적이라고 하지만 적어..
지독한 삶이여… 다시 한번 영화의 크레딧이 끝나고도 한 참 동안 머릿속을 맴돌 수 밖에 없었다. 아마 이 영화를 잊어버리기 위한 세월의 강은 상당히 깊고 넓어야 할 것이며 매우 길어야 가능할지도 모른다. 극한의 영상미를 살리고 음악적 선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강렬한 화면은 흑백의 콘트라스트를 통해 더욱 더 깊게 각인 될 수 밖에 없었고, 장엄하게 흐르는 음악은 어느 틈엔가 가슴 속 깊이 스며들어 한없이 아래로 침몰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황량한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몰아치는 바람과 바람에 날리는 흙먼지를 배경으로 극한의 지독함만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 속 깊이 묵직하게 파고 들 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 쥐어 짜낼 것도 없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일까? 작품을 ..
여백이 많기에 완벽으로 향해갈 수 있는… 사건으로 시작해서 사건으로 마무리 된다. 한 마을에서 일어난 연속되는 사건들은 마지막에 이르러서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만을 연결시킨 채 조용히,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게 마무리 된다. 한적한 마을을 무대로 소름끼칠 정도로 두려움을 내재시켜 모르는 사이에 보는 이들에게 혼란과 공포감을 조금씩 스며들게 하였다. 낙마, 실명, 화재, 폭행, 성, 살해의 현장까지…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대신 보이지 않는 광기의 반복으로 사건을 덮어버린다. 일련의 연속 된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일으켜야만 했는지 명쾌하게 해답을 던져주지 않는다. 사건이 벌어지게 된 과정, 사건이 벌어지고 난 이후의 마무리는 모..
"어디 사는 멍청이가 우주에서 반물질폭탄의 실험을 하지 않았다면이차원(異次元)의 입구 따위는 열릴 리 없었을 것이다. 어디 사는 멍청이가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았다면,인류가 이차원에 이주하는 일 따위 없었을 것이고, 독립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디 사는 멍청이가 이차원 물리 따위 연구하지 않았다면차원병기 같은 걸 인간이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디 사는 멍청이가 차원병기 같은 걸 전쟁에 투입하지 않았다면내가 여자공병에 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현재의 과학기술을 아득히 뛰어넘는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거대로봇은 교복을 입은 여고생과 같은 외형을 지니고 있다. 놀랍게도 이 병기는 외형만이 아니라 실제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쉴새 없이 수다를 떨고 있는 요즘의 평범한 여고생과 똑같이 ..
‘쓰쿠모주쿠’를 읽는 내내 빨려 들 수 밖에 없었다. 마이조 오타로의 환각이 다시 한번 강력한 힘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흔한 말로 “약빨고 쓴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과감함을 넘어 극한의 상상력이 도달한 곳에서 환각 같은 상상력이 펼쳐진다. 니시오 이신이나 사토 유야, 서브컬쳐의 영향력하에서 태어난 작가들의 경향이 극단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이조 오타로는 그 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인다. 너무나 아름다운 나머지 보는 사람들마다 실신시켜 버리고 마는 탐정 ‘쓰쿠모주쿠’의 이야기를 이렇게 충격적으로, 이렇게 어이없을 정도로, 그리고 이렇게 황당할 정도로 마무리 짓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페이지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마지막 페이지까지 순식간에 읽어나갈..
단편집에서도 여전히 루슈디의 매력은 변함없이 읽는 이들을 매혹시킨다. ‘이스트, 웨스트’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단편들을 각각 ‘이스트’, ‘웨스트’, ‘이스트, 웨스트’의 3개의 챕터로 나누어 살만 루슈디의 정체성을 담았고,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투영시켰다. 물론 특유의 입담을 담아 환상적인 이야기의 묘미를 마음껏 펼쳐내었으며 때로는 애수를 담아 가슴 한 켠을 적셔줄 수 있는 감성을 곳곳에 반짝거리게 하였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는 작가의 정체성은 ‘이스트’에서 비틀리기 시작한다. 시대의 상처를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의 모습들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웨스트’편에 들어오면서 루슈디의 본격적인 문학적 재능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서양의 실제적인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서..
에인 랜드의 작품은 언제나 명쾌하다. 주제가 확실하며 그 주제를 소설 속에서 표현함에 있어서 매우 정직한 직구로 승부해오기 때문이다. 그녀의 철학을 담고 그녀의 사상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유롭게 풀어낸다. 처음부터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밀어붙인다. 설령 그녀의 주장에 헛점이 있어도 그것을 지적한 틈조차 주지 않고 쉴새 없이 밀어붙인다. ‘형제들의 궁전’ 역시 마찬가지로 그녀가 평생에 걸쳐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개인’의 가치를 높인 객관주의 철학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탄압받고 억압받는 극단적인 평등주의와 대립시켜 그녀의 주장을 짧지만 강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극적인 반전도 없다. 치밀한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경이로움도 없다. 정교하게 짜여진 플롯이 이러 저리 조립되면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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