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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테즈카 오사무는 무한한 우주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폐쇄된 공간에 고립된 채 각각 떨어져 있는 4명의 승무원들은 무한한 우주의 바라를 표류하면서 극한의 상황에서 기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살인자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 된 우주편은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살해된 채로 발견 된 마키무라를 둘러싸고 4명의 승무원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누울 공간 밖에 없는 작품 캡슐 안에서 통신에 의지한 채 극한의 고독감, 유대감 그리고 불신이 함께 한다. 불새라는 존재는 더 이상 신비로운 존재가 아니였고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닌 존재로 등장하여 아무런 상관 없는 사람들까지 죄악의 대가를 함께 짊어지게 된다.
우주편은 짧은 이야기 안에 많은 것들을 담고 있었다. 영원한 생명의 의미에 대해 죄악이라는 형태로 묘사하면서 작품의 테마를 다각적으로 해석할 수 있었고 자칫 신성화되어 손대기 힘들게 될지도 모르는 불새의 이미지를 완화시켜 불새라는 존재에 대해 유연성을 가지게 되었다. 무한히 넓은 우주라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4명의 승무원들을 겨우 누울자리 정도에 불과한 극도로 좁은 폐쇄 공간을 통해 놀라울 정도로 파격적인 테즈카의 실험적 연출을 완성하면서 작가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우주편에서 특히 돋보이는 캐릭터는 바로 사루다히코다. 과거에서 올라오는 시리즈와 미래에서 내려오는 시리즈로 나누어진 불새 시리즈에서 특히 사루다히코는 전편에 걸쳐 대활약을 펼치는 실질적인 주인공이나 다름 없다. 우주편을 통해 테즈카는 사루다히코가 불새 시리즈에서 어떻게 연관성을 지니게 되었는지를 들려주었고 이후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사루다히코라는 캐릭터가 만들어낸 치밀한 플롯 구조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영원의 생명의 의미와 윤회라는 사상이 사루다히코를 통해 극대화 될 수 있었고 불새 시리즈의 플롯 구조의 기둥으로 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우주편은 충격적이고 파격적이다. 공간적 연출은 물론이고 불새라는 테마를 들려주는 방법, 이야기 전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 그리고 이후에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모습들을 담아내었다. 그리고 우주편은 이후 망향편에서 다시 한번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어 시리즈의 완성도를 한층 더 완벽하게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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