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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 츠카사의 "시티헌터"와 부론손/하라 테츠오의 "북두의 권"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여기서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죠. 이 두 작품에 대해서는 말입니다. 뭐 점프 뿐만이 아니라 일본 만화사에서도 획을 그을 정도의 작품이니까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작품은 2001년도에 들어오면서 신조사의 코믹번치의 창간과 함께 새롭게 부활하게 됩니다. 보다 연장된 작품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롭게 펼쳐진 "엔젤하트"와 "창천의 권"이라는 타이틀로 말입니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그 시절 그토록 열광했던 작품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사실에 엄청난 기대와 반가움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한편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기도 합니다.
이번에 이야기할 작품인 창천의 권 역시 그러한 기대와 만족감을 동시에 일부 북두의 권의 팬들에게는 약간은 모자람을 주지는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작품만을 놓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작품보다 멋진 작품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의리를 위해서 사나이의 길을 걸어가는 켄시로우와 주변 캐릭터들의 모습은 어떻게 생각하면 전형적인 그리고 지극히 고전적인 전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라 테츠오의 손을 거쳐서 연출되는 그들의 모습은 그러한 것들을 뛰어넘어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광림과 켄시로우의 뜨거운 우정과 의리, 리 영감님의 굳건한 의리는 너무나 고전적이지만 과거 북두의 권의 팬들에게도 그리고 현재 창천의 권을 보는 독자들에게도 세대를 뛰어넘어 뜨거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절정에 달한 하라 테츠오씨의 그림 실력과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표현되는 캐릭터들의 표정들은 독자들의 마음에까지 확실하게 전달될 정도로 연출되고 있습니다. 어느새 켄시로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릴 정도로 말입니다.
절정에 달한 하라 테츠오의 그림을 보는 것도 작품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이 작품은 주간지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마감을 해야 하는 빠듯한 주간 연재 속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를 요하는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작가의 노고가 들어갔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중심 캐릭터 뿐 만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엑스트라들, 그리고 작품의 배경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굉장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게다가 작가는 "원추각막"이라는 병으로 인해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원근감이 잡히지 않아서 제대로 된 데셍을 하는데도 상당한 노력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얼마나 작가가 이 작품에 열정을 쏟아 넣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굳이 이런 사실을 모르더라도 이 작품을 읽으면 얼마나 작가가 열정을 쏟아 그리는지 독자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마음에 들었던 면 중 하나는 바로 액션 연출입니다. 이 작품에는 현란하고 집중선 가득한 속도감 만땅의 액션 연출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지극히 정적인 액션 연출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면장면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엄청날 정도로 압권입니다. 독자를 압도하는 순간의 이미지를 조성한다고 할까? 전 이런 점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하여튼 굉장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정적이면서 압도적인 액션 연출이 있었기 때문에 "넌 이미 죽어있다"라는 공전절후의 명대사를 탄생시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굉장히 멋있습니다. 단순한 미형 캐릭터를 통해서, 그리고 폼생폼사 캐릭터들을 통해 독자들을 반하게 하는 그러한 폼이 아니라 진정한 사나이의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하라 테츠오 특유의 허풍의 미학을 통해서 펼쳐지는 "멋"은 절정에 달한 작가의 데셍력이 더해지면서 영웅호걸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이 좁은 만화책 속의 칸 안은 너무나 좁게 보입니다. 작품을 보면서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만화책이라는 지면은 그들이 활동하고 다니기에 너무나 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하이가 어떤 곳인지 모르겠지만 작품의 고증이 정확히 이루어졌다면 작품의 무대인 드넓은 중국 역시 그들의 활동 무대로는 너무나 좁아 보였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창천의 권이라는 작품은 우정과 의리 같은 고전적인 주제와 내용을 너무나 멋있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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