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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실드21

sungjin 2007. 9.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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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약해서 언제나 기죽어 살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심부름을 도맡아 해오던 주인공 코바야카와 세나 그런 그가 미식축구부에 가입하게 된다. 사나이들의 격전 속을 헤쳐나가야 하는 미식축구부에 기도 약하고 힘도 없으며 키도 작은 주인공이라니... 하지만 그는 자신도 모르는 황금의 다리를 가진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평소에는 총무로서, 하지만 시합에서는 아이실드21"이라는 코드네임을 가지고서 천재 러닝백이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대 활약하기 시작한다.

"우정, 노력, 승리"라는 세 단어는 소년점프의 고전적인 주제이다. 또한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이 점프에서 확립시켜 놓은 배틀대전, 이른바 에스켈러이터식 스토리 전개법은 점프에서 연재하는 만화라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반드시 따르는 법칙이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현재 국내에서는 아직 단행본 1권조차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때문에 연재분만은 본 본인이 작품에 대해 벌써부터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어쨌든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더구나 스포츠를 소재로 하였기 때문에 "노력, 우정, 승리"라는 테마는 반드시 들어갈 것이며 또한 에스컬레이터 형식 역시 어느 정도 따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일 에스컬레이터를 따르지 않게 된다면 작품에 대한 평가는 더욱 높아질지도 모른다.

언제나 고전적인 테마를 가지고 정해진 라인을 따라 흘러가는 작품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틀 안에서 작가의 재능은 더욱 빛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자칫 조금만 소홀하면 언제나 뻔하게 접하는 진부한 작품이 되고 마니까 말이다. 특히 기존의 인기작가들도 인기가 하락하면 가차없이 탈락시키는 엄청난 점프의 경쟁체제 속에서는 진부한 작품은 인기의 하락과 연결되고 결국 연재 종료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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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실드21은 점프의 고전적인 테마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에스컬레이터로 전개되는 전형적인 작품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미식축구라는 참신한 소재와 스토리 작가 이나가키 리이치로와 작화를 담당한 무라타 유스케라는 두명의 신인들의 젊은 패기와 신인다운 열정이 더해지면서 또 하나의 스포츠 만화의 수작이 될지도 모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식축구라는 비교적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경기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주인공 역시 미식축구에 대해서는 초보자이므로 주인공의 눈 높이에서 알기 쉽게 차근차근 작품 속에서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점프가 탄생시킨 걸작 스포츠물이였던 슬램덩크가 그랬던 것처럼 이 작품도 초보자 주인공을 통해서 독자와 함께 배워나가는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더해진다면 정말 굉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말했다시피 현재 국내에서는 단행본 1권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그래서 이 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식축구는 "파워"다. 적어도 앞으로 작가가 어떻게 경기 장면을 연출할지는 모르겠지만 "힘"이라는 미식축구의 대표적인 속성을 살려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정신적으로도 그렇지만 신체적으로도 정말 나약하기 그지없는 캐릭터이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빠른 황금의 다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동시에 인파 속을 최단거리로 빠져나갈 수 있는 루트를 찾아내는 황금의 눈을 가졌다. 아마도 이 작품은 힘의 격전 속에서 스피드로 제압하는 주인공이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현재까지 보여준 세나의 러닝백으로서의 플레이 묘사는 굉장한 임펙트를 주고 있었다. 한순간에 격전을 제압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전율이라고 느낄 정도로 강렬한 플레이였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이 작품은 진지한 스포츠물로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재미있다. 재미있는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적절하게 연출되는 코믹은 상당한 재미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히루마"라는 미식축구부의 선배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코믹 캐릭터인데 아직은 작품 초반이라 확실한 언급을 할 수 없어도 아마 작품의 재미에 상당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 어쨌든 이 작품은 스포츠물의 박진감과 만화적인 재미가 섞여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세나가 미식축구부에 들어가면서 나약한 자신을 성장시켜 갈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은 모른다. 분명한 것은 힘의 대결이 펼쳐지는 격전 속에서 스피드로 격전을 제압하는 세나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벌써부터 기대감에 설레이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웬지 모를 점프의 연재작들이 보여주던 뜨거운 감동 역시 기다려진다는 것이다.

아직은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기대해도 좋은 작품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