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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작품을 보는 내내 느낀 점이지만 뭔가 상당히 불안하다는 느낌입니다. 작품의 기술적인 완성도나 그러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스토리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보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뭐랄까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의 흐름이나 작품의 진행 과정에서 조금은 갑작스런 부분이 눈에 띄었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흐르는 장면들이 후반부에 집중되면서 상당히 혼란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 등이 너무나 방대했기 때문에 하나하나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2시간이 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치고는 상당히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세계를 다 이야기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것은 원래 이 작품이 TV시리즈용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TV시리즈 분량이 극장용으로 압축되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단점만 줄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당장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동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환타지적인 세계관, 위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불안하게 흘러가지만 확실하게 전해지고 있는 파루무의 모습,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를 한 것 살려주는 구슬픈 느낌의 대단히 신비롭고 환상적인 배경음악, 파루무를 통해서 보여주는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어두운 단면들, 동시에 현대인들을 위한 따뜻한 메세지, 시각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상당히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했던 점은 바로 파루무, 포포, 코람, 그리고 코람의 아들인 샤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입니다. 이들은 모두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록 나무인형이지만 친 엄마처럼 따르던 시안의 죽음으로 인해서 마음을 닫아버렸던 파루무, 엄마로부터 미움받으며 마음을 숨긴 채 살아가는 포포, 죽어서까지 아버지에게 다가가기 이해 파루무를 이용했던 코람의 모습 속에서 말입니다.
작품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가진 나무인형 파루무는 코람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지하세계로 가던 도중 포포를 만나고 포포를 위해서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파루무는 인간이 되기 이해 지하세계에 존재하는 크루프의 나무 소마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결말을 이야기해버리면 재미없으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파루무의 심리 상태의 변화라든가 조금은 지루하게 흘러가던 초반에 비해서 급격하게 전개되기 시작하는 후반부에서의 반전이라든가 압도적인 연출, 위에서도 이야기 한 적이 있는 불안한 모습들은 나름대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연출이였습니다.
이 작품은 최근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유행을 따르는 작품도 아니며 확실하게 독자를 끌어 당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파루무나 다른 캐릭터들의 모습, 그리고 스토리 전개과정에서 짜증을 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흔히 익숙해져 있는 그러한 작품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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