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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의 상승으로 대부분의 육지가 물에 잠기고 시대가 바야흐로 종말을 맞이할 무렵 카페 '알파'를 경영하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로봇 '알파'는 한가롭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배경은 미래입니다. 그리고 문명의 황금기는 이미 점점 아래로 하향 곡선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런 시대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인구도 많이 줄었습니다. 여러 가지 문명의 편리함도 상당 부분 없어졌을 뿐 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마저도 더 이상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의 아름다운 것들도 일부를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작품에서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세상은 너무나 부러운 세상입니다. 1분 1초가 아까워서 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 각박한 세상에 찌들어서 그야말로 피곤한 세상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하늘을 볼 여유조차 가지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속의 여유를 가져다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눈에 띄던 것은 바로 배경이였습니다. 치밀한 데셍력이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웬지 투박하면서도 깔끔한 아니 깔끔하다기 보다는 시원한 느낌의 정감 있는 배경은 흑백의 지면 위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마음속에 잔잔함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 잠시동안의 "여유"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편안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인공 알파는 느긋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역시 느긋하게 지내고 있으며 세상 역시 느긋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1권 제 5화 "마지막 친목회"에서 보듯이 이웃들의 훈훈한 정이 있는 그야말로 인간미가 흘러넘치는 세상입니다. 꼭 종말은 핵폭탄이 터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런 종말도 올 수 있겠죠.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더 이상 발전도 없고 편리함을 잃어버리게 되지만 하루 하루에 쫓기며 1분 1초에 안타까워하며 살아가는 시간의 노예가 아니라 느긋하게 시간을 즐기며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하는 그런 여유로운 세상이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은 상당히 비현실적이고 어찌 보면 이상향을 그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느끼면서(이 작품을 보는 것도 아니고 읽는 것도 아닙니다. 유유자적하게 흘러가는 이미지를 느끼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얻게되는 한 순간의 여유는 그것만으로도 현재를 생활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다시금 찾아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극적인 내용도 없고 조금만 눈을 떼도 놓쳐버리는 숨막히는 스토리전개도 없으며 독자를 압도하는 설정도 현란한 액션도 화려함도 없고 미스테릭한 요소도, 엄청난 데셍력을 보여주는 그림도 아니고 컷의 미장센도 뛰어나지 않지만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원작자 아시나노 히토시는 이 작품을 일본의 월간잡지인 "애프터눈"에 연재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연재하는 주간지에 연재하는 작품들도 기다리다 못해 지치는 독자들이 많은데 이 작품은 거기에 한 술 더 떠 그나마 한 달에 한번 연재하는 연재 분량도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작품이 완결되는 순간까지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카페알파처럼 느긋하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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