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는 ‘제이콥의 방’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의 방향을 정하고 ‘댈러웨이 부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완성되어 자신만의 작품 스타일을 확립하게 된다. 이후 ‘등대로’를 거치며 한 층 더 성숙되고 고차원적으로 완성되었던 그녀의 작품스타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실험성을 통해 자신만의 문학적 완성을 이루게 된다. 특히 형식면에서는 시와 소설의 경계를 허물고 내용면에서는 삶의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돋보였던 ‘파도’와 태고적부터 현시대까지의 시간적 흐름을 야외극의 단편적 이미지로 구성하여 운문과 산문, 소설과 희곡의 형태를 하나의 문학으로 구현하였던 ‘막간’은 울프의 작품 세계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울프는 잠시 쉬어가고 싶었던 것일까? ‘등대로’와 ‘파도’ 사이에 ‘올랜도’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을..
버지니아 울프의 첫번째 장편 소설 ‘출항’은 고전적인 테마(제인 오스틴의 색깔이 짙다. 버지니아 울프에게 있어 제인 오스틴의 존재를 생각한다면 당연하겠지만…)들로 구성된 소설임에도 이야기의 결말과 과정에 있어서는 기존의 전형성을 따르지 않고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전개를 한 작품이다. 결혼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당시의 여성이 삶 속에서 추구할 수 있는 목표를 제한하고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 속에 녹아 들어 있는 느낌들을 풀어내었다. 처음으로 남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좋아한다라는 감정들을 깨달아가는 과정, 삼각관계 속에서 꼬여가는 인물들간의 오해와 엇갈림 등 기존의 작품들을 통해서 이미 보아오고 느껴왔던 내용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며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묘사와 이야기 ..
알다시피 ‘제이콥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가 자신의 문학적인 세계를 독창적으로 확립하기 위해 단편을 통한 습작을 거쳐 장편 소설에서 구체화시킨 작품이다.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언제나 울프의 문학적 실험과 이후의 작품 세계에서 정착되는 작가의 서술 기법 등에 대해서 접근하곤 한다. 또한 울프가 영향을 받았던 모더니즘 작가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울프의 작품 속에서 드러난 모습들을 통해 다양한 외적 정보들을 덧씌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전제를 깔고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제이콥의 방’은 어렵게 감상하게 된다. 특히 이후 발표 된 ‘댈러웨이 부인’과는 달리 작가의 실험적 스타일이 제대로 완성된 형태를 이루지 못한 과정에서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여 전체적인 작품의 구조..
버지니아 울프가 추구했던 문학의 형태는 어떠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을까? 그녀의 삶이 10년만 더 지속될 수 있었다면 그녀는 자신의 궁극적인 작품 세계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 버지니아 울프의 마지막 작품인 “막간”을 감상하면서 드는 생각은 울프의 작품 세계가 추구해 왔던 종착역이 어디일까?라는 물음표였다. 제이콥의 방에서 미약한 모습을 보였다면 댈러웨이 부인을 통해 그녀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할 수 있었고 등대로와 파도를 거치면서 울프가 추구했던 문학의 모습은 소설이라는 형식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며 세월에 이르면서 그녀의 작품 세계는 종착역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작품 세계는 진행형이였고, 여전히 놀라움으로 다가올 수 있었고, 여전히 경이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울프는..
작품의 외적 요소를 배제하고 작품의 줄거리만을 공개한다면 가정할 때 독자들로 하여금 가장 흥미를 모을 수 있는 작가는 누구일까? 윌리엄 포크너는 위와 같은 물음에 대해 가장 자주 언급 될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라는 윌리엄 포크너의 네임밸류나 미국문학사에 있어서 윌리엄 포크너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작품의 이야기를 요약한 줄거리만을 공개하고 흥미가 가는 작품들을 선택하게 하였을 때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들이 상당 수 선택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의 소재와 줄거리는 상당히 자극적이고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터부시 될 수 밖에 없는 소재, 파격적이고 과감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
레 미제라블은 제목 그대로 비참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불행을 짊어지고 있는 레 미제라블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혼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격동하는 프랑스의 역사의 중심에서, 그리고 소외된 시대의 그림자 안에서도 그들의 영혼은 찬란하게 빛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로 숭고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빅토르 위고는 그 시대의 사회가 보여줄 수 있는 현실 속에서 가장 비참한 모습만을 끄집어 내었던 것일까? 아니면 시대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였던 것일까? 어쩌면 빅토르 위고의 눈에 비친 세상은 정말로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장발장의 이야기, 팡띤느의 이야기, 코제트의 이야기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위고에 의해서 생명력을 얻어 생생하게 살아 ..
어머니의 죽음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각 인물들의 내적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는 가족의 죽음이라는 의미가 개인에게 있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고 타인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주는지 그려나갔다. 또한 죽음 이후에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만들어 어머니의 시체가 고향으로 향하는 여정을 통해 다양한 상징성을 부여하였다. 때문이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한 개인의 내면에서부터 확장되어 사회적 의미로, 그리고 시대적 의미로 확장되어 나갈 수 있었다. ‘요크나파토파’라는 가상의 무대는(연쇄적인 고리를 가지고 일련의 작품군으로 이어지는)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 세계 위에 위치시켜 미국의 남부 사회의 모습을 압축하고 관습과 문화를 투영하여 접근할 수 있었으며, ..
일본의 만화계 뿐만이 아니라 세계 만화계를 통틀어서 살펴보더라도 ‘츠게 요시하루’의 ‘나사식’만큼이나 큰 반향을 몰고 온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츠게 요시하루가 나사식에서 보여준 것들은 기존의 만화라는 형식에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한계로 규정하고 보다 확대 된 의미에서 접근해야만 했다. 또한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초현실적인 연출을 완성해 내면서 문학의 텍스트가 가진 장점과 미술이 가진 시각적 이미지가 가진 장점을 취하고 전혀 다른 독립적인 만화만의 장점을 통해 만화가 획득할 수 있는 예술성의 정점을 선점할 수 있었다. 특히 현재까지도 나사식에 근접하는 작품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츠게 요시하루가 나사식을 통해 보여준 것들은 초월성을 지니고 있으며 예술의 기본적인 본질 중..
버지니아 울프는 외적 정보를 최소화하여 작품을 구성해 나간다. 물론 여성이라는 한계로 인해 사회적 경험이나 행동에 있어서 남성에 비해 제약이 많은 탓도 있었지만 울프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서술 기법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외적 정보를 최소화 한 것은 아니였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때문에 울프의 작품이 지닌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기도 하다.(물론 작품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는 매우 힘들다.) 특히 내면의 의식의 세계를 통해 무한하게 뻗어가는 서술 기법을 통해 외적 구성 요소가 없어도 얼마나 작품이 풍부하고 다양하게 펼쳐내는지는 물론이고 전통적인 형식과 기법을 뛰어넘는 실험성과 초월성을 선보이며 소설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을 완성하기도 하였다. “파도”는 이러한 울프의..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오스카 와일드의 삶의 단면들이 지나칠 정도로 삽입되어 있다. 탐미주의 유미주의를 지향하는 작가적 성향은 물론이고 당시의 시대적 양심에 어긋날 수 밖에 없었던 모습,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생활들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쓴 동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환상적인 소재를 가지고도 희망찬 모습이나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비극적이고 우울한 작품으로 만들어 낼 정도로 오스카 와일드는 극단적인 작품 성향을 보여주곤 하였다. 특히 그의 장편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이러한 작가적 성향이 절정에 이를 정도로 충격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는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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