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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은 제목 그대로 비참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불행을 짊어지고 있는 레 미제라블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혼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격동하는 프랑스의 역사의 중심에서, 그리고 소외된 시대의 그림자 안에서도 그들의 영혼은 찬란하게 빛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로 숭고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빅토르 위고는 그 시대의 사회가 보여줄 수 있는 현실 속에서 가장 비참한 모습만을 끄집어 내었던 것일까? 아니면 시대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였던 것일까? 어쩌면 빅토르 위고의 눈에 비친 세상은 정말로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장발장의 이야기, 팡띤느의 이야기, 코제트의 이야기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위고에 의해서 생명력을 얻어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었다. 그 시대의 모습이 마치 흑백의 영사기를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 같다. 거리의 모습은 청소부가 옆에서 묘사하는 듯하다. 사회의 그늘 속에서, 도심의 변두리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가슴 깊이 파고 든다.
격동기의 프랑스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시대의 일렁임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묵직하게 다가온다. 레 미제라블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일렁임을 담은 이야기이며 사회의 그림자를 비추어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의 수레바퀴의 한 가운데에서 누구보다 생생하게 비추어주는 파노라마이기도 하다. 역사의 전면을 과감하게 펼쳐내었을 뿐 아니라 역사의 뒷면 역시 과감하게 펼쳐내며 독자들을 압도한다.
레 미제라블은 마치 정밀하게 묘사된 그림을 보는 것 같다. 하나의 이야기를 위해 시대적 상황은 물론이고 인물의 형성 과정과 주변의 이야기들을 디테일하게 풀어나간다.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소중한 이야기들을 정성을 담아서 들려준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독자들 역시 그들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철학과 사상의 깊이까지 함께 파고 들 수 있도록 하였다.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들은 분명 무겁고 깊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온다. 위고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힘은 단순히 책 속으로 독자들을 끌이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의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울림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분량과 스케일 속에서도 아주 작은 부분까지 소홀히 지나치지 않는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야기까지 위고는 소중하게 들려주었으며 이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위고의 시선이기도 하고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위에서 이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어쩌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 아름다웠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그리고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이 아름답게 정화되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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