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지구상의 모든 이들에게... 테즈카 오사무의 산문집 “아톰의 슬픔(원제 : ガラスの地球を救え)”을 읽기를 바라는 이유는 작가가 평생에 걸쳐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생각들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그가 생각해오던 것들에 대해 직접 이야기함으로써 테즈카의 작품 세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고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던 수많은 작가의 목소리를 다시금 가슴 속에 새기게 된다. 인류를 넘어 지구를 아우르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로 이어질 수 있는 주제들이 테즈카를 통해서 그리고 테즈카의 작품을 통해서 전해질 수 있었다. 아톰이 해결하고 싶었던 갈등의 매듭, 레오가 보여주었던 싶었던 ..
테즈카 오사무는 방대한 작품 세계만큼이나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이든 부정적인 평가이든 자칫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작품론마저도 테즈카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생각보다 쉽게 이야기하게 된다. 테즈카의 작품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었고 그의 작품을 즐기는 사람들만큼 많은 생각들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히려 테즈카의 작품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또 다른 생각으로 납득하게 되고 작품 해석에 대한 다양성을 누구나 받아들이게 된다. 테즈카의 작품은 엄청난 작품의 양적인 규모만이 아니라 작품세계에서도 양적인 규모로 쏟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사이토 지로의 “아톰의 철학(원제 : 테즈카 오사무가 원했던 것)”은 이처..
소녀편에서 묘사되는 불새의 모습은 전혀 다르게 묘사된다. 영원한 생명의 신비를 간직하고 초월적인 존재로 인류, 더 나아가 우주와 세상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존재로 그려졌던 불새의 모습은 사라지게 된다. 신화 속의 존재인 불새는 고대 이집트 시대를 거쳐 그리스, 로마 시대로 이어지며 신화적 설정들이 더해지게 된다. 영원불멸의 존재가 아니라 한정된 시간을 영유할 수 밖에 없는 존재였고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인간적인 존재에 가깝게 묘사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불새 시리즈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 조금은 쉽게 감상할 수 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불새의 이야기를 테즈카는 소녀만화 특유의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섞어 완성하였다. 소녀편은 사실 불새 시리즈라는 느낌보다는 소녀클럽에 연재하였던 ‘리본의 기사’의 후속 작의..
작가의 사망으로 시리즈의 마지막이 된 ‘태양편’은 세상에 발표되지 않은 ‘현재편’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제까지 불새 시리즈의 집대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라가 당나라와의 연합군을 결성하고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660년대 백제인인 이누가미가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본의 토착신과 외부에서 들어온 불교라는 종교의 신들 사이에서 인간의 권세욕이 결합하여 어리석은 전쟁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게 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리석은 인류의 과오가 여전히 반복되는 태양편의 이야기는 시리즈의 출발점이였던 여명편에서부터 작가가 계속해서 들려주었던 생명과 삶의 영원한 물음표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서 추구한다. 동시에 태양편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영원히 반복되는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여승의 이야기를 그린 ‘이형’편은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시대극에 접목시켜 불교적 색채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동시에 가문의 사정이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비극, 그리고 이로 인해 여자이면서도 남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중성 또는 양면성을 지닌 채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테즈카의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형편은 봉황부터 이어지는 불교적인 색체를 유지하면서 작가의 사망으로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만 태양편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태양편에서 이형편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또 다른 작품을 즐기는 묘미를 숨겨놓기도 하였고 불새 시리즈 특유의 순환 구조를 통해 시리즈끼리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불..
테즈카 오사무는 다양한 곳에서 모티브를 얻고 여러가지 작품에서 소재를 차용하였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인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를 적절하게 섞어서 새로운 작품으로 완성하였고 테즈카 특유의 캐릭터와 연출이 함께 하면서 테즈카 월드의 세계로 편입시킨다. 이야기만 놓고 본다면 이미 다른 작품에서 수없이 봤던 이야기도 흔하게 사용되는 소재이지만 테즈카 오사무의 손을 거치면 웬지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이다. ‘생명’편은 이 같은 테즈카 오사무의 월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클론 인간의 존재와 생명 경시 풍조, 세상에 물들지 않은 아이와의 만남과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보다 소중한 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담는 등 익숙한 소재들을 담아 불새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마지막까지..
미나모토 요시츠네-무사시보 벤케이가 움직였던 역사의 수레바퀴는 미나모토 요시츠네-벤타라는 테즈카의 만화적 상상력에 의해 탄생된 캐릭터로 새롭게 해석되어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기 시작한다. 치열한 전투의 한 복판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인다. 시대의 일렁임이 일으킨 역사적 사건들은 테즈카에 의해 무한한 동력을 얻어 거침없이 달려가기 시작한다. 불새 시리즈 사상 유례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치열하게, 그리고 숨가쁘게 난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난세편은 거대한 태풍 또는 해일처럼 밀려온다. 역사라는 사실 속에서 만화라는 허구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시종일관 독자들을 압도한다. 폭풍이 몰아치는 역사라는 태풍의 눈을 만들어 일본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불새 시리즈에서도 펼쳐내..
불새 시리즈는 인간사의 흥망성쇠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어리석음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영원한 생명의 신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추악한 탐욕과 잔인함 속에서 과감하고 묵직하게,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화두를 던진다. 때문에 언제나 불새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고, 대부분 파멸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았다. ‘망향’편은 불새 시리즈 중에서 가장 가슴 아픈 비극을 그리고 있다. 그것도 인간의 추악함이 아닐 사랑으로 가득했던 주인공의 이야기를 슬픔으로 가득 채워버렸다. 결말에서 보여준 작은 안식의 모습은 조금이나마 슬픔을 잠시나마 잊게 할지 모르지만 분명 이 작품은 슬픔으로 가득 채워진 비극적인 이야기다. 금기시되는 죄악의 행동마저도 가슴 ..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타임슬림이라는 SF적인 설정, 그리고 불새라는 테마가 함께 어우러진 날개옷편은 짧은 단편이지만 인상적인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며 불새 시리즈에서 가장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다. 연극의 형식을 만화를 통해 연출해나가는 이번 시리즈는 평소 극단에 관심이 많았던 테즈카 오사무가 자신의 재능을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다시 한번 발휘한다. 철저하게 3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는 시선처리, 제한된 무대 위에서 현장감 있게 진행되는 연극이라는 특징을 만화 속에 접목시켜 불새 시리즈에서 작가가 시도하였던 다양한 실험적인 연출과 구전의 느낌을 살린 이야기 흐름은 다시 한번 불새 시리즈를 신선하고 독특하게 하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를 슬픔이라는 감정을 아름답게 풀어나..
인간보다 인간다운 로봇의 등장, 감정을 지닌 채 만들어진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표, 생명체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만들어 질 수 없는 모순적인 한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부활’편은 SF라는 장르가 생겨난 이후 가장 자주 차용되는 테마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불새라는 시리즈의 테마와 주제를 삽입시킨 작품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연작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스토리 구성과 이름들, 그리고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은 다른 작품에서 본 듯한 느낌이 강하다. SF에서 영원히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주제, 그리고 여전히 사랑 받으면서 감동을 줄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과거에 이미 들려준 이야기지만 미래에도 여전히 계속해서 울려퍼질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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