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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모토 요시츠네-무사시보 벤케이가 움직였던 역사의 수레바퀴는 미나모토 요시츠네-벤타라는 테즈카의 만화적 상상력에 의해 탄생된 캐릭터로 새롭게 해석되어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기 시작한다.
치열한 전투의 한 복판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인다. 시대의 일렁임이 일으킨 역사적 사건들은 테즈카에 의해 무한한 동력을 얻어 거침없이 달려가기 시작한다. 불새 시리즈 사상 유례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치열하게, 그리고 숨가쁘게 난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난세편은 거대한 태풍 또는 해일처럼 밀려온다. 역사라는 사실 속에서 만화라는 허구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시종일관 독자들을 압도한다. 폭풍이 몰아치는 역사라는 태풍의 눈을 만들어 일본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불새 시리즈에서도 펼쳐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작가의 역량도 한층 더 빛을 발휘하며 독자들을 사로잡고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마지막까지 탄성을 지르게 되고 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역사라는 과거와의 대화가 무엇인지 작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만화라는 픽션이 어떻게 해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지는 잘 알고 있었던 작가는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불새 시리즈가 아니라 역사만화로 그 가치를 확인시켜주었다.
역사물에 있어서 테즈카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자신만의 해석을 함에 있어서 조심스러우면서도 과감하게 비틀어 버리기 때문이다. 때로는 무모할 정도로 대담하게 접근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논란마저도 잠재울 정도로 난세편에서 보여준 모습은 놀랍기만 하다. 재미있는 만화라는 기본을 잊지 않으면서도 흥미진진한 역사의 이야기, 흥미진진한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 그리고 만화라는 상상력을 통해 발휘 될 수 있는 허구의 힘이 강력하게 지배하기 시작한다. 아돌프에게 고한다나, 양지의 나무가 그랬던 것처럼 역사라는 과거를 해석함에 있어 만화만큼 훌륭한 매개체는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자칫 비난 받기 쉬운 이야기도 만화라는 매체가 지닌 유연성을 통해 딱딱함을 덜고 보다 쉽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불새라는 테마를 작품 속에 적절하게 위치시킨 점은 이 작품을 더욱 높게 평가하게 만든다. 적절한 타이밍에 불새의 이야기를 삽입시켰고 마지막까지 반복되는 윤회 사상의 이야기로 마무리 지으면서 “불새”라는 작품의 타이틀을 잊지 않게 하였다. 난세편의 이야기가 역사라는 존재로 치우치지 않고 불새 시리즈의 타이틀로 손색 없는 에피소드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던 것이다.
테즈카는 불새 연작 시리즈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테마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보여주었고 여러 가지 실험적인 연출을 시도하였다. 시대극에서도 SF에서도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독자들을 만족시켜왔다. 난세편은 그 중에서도 특히 돋보인다. 미나모토 요시츠네와 벤케이의 시대를 이렇게 역사적인 무게를 지니면서도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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