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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노아의 방주 그리고 살만 루슈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살만 루슈디판 천일야화같은 이 작품은 한밤의 아이들에서 그랬던 것처럼 환상은 현실 속에 배치되고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슬람의 철학자 이븐루시드를 사랑했던 마족의 여왕 두니아의 후손들을 통해 천년-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전개되는 이 작품은 특유의 환상과 현실의 존재, 세계가 혼재되어 매혹적일 수 밖에 없는 살만 루슈디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게 만든다. 공중을 떠다니고, 자신의 이미지를 실체화시킨다. 한날 한시에 태어나면서 신비로움 힘을 지닌 살만 루슈디의 대표작 ‘한밤의 아이들’에서 그랬던 것처럼 2년 8개월 28일의 밤에 등장하는 이능의 힘을 지닌 자들은 이븐루시드와 두니아의 후손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작품 속에서 기이하고 신비로운 환..
단편집에서도 여전히 루슈디의 매력은 변함없이 읽는 이들을 매혹시킨다. ‘이스트, 웨스트’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단편들을 각각 ‘이스트’, ‘웨스트’, ‘이스트, 웨스트’의 3개의 챕터로 나누어 살만 루슈디의 정체성을 담았고,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투영시켰다. 물론 특유의 입담을 담아 환상적인 이야기의 묘미를 마음껏 펼쳐내었으며 때로는 애수를 담아 가슴 한 켠을 적셔줄 수 있는 감성을 곳곳에 반짝거리게 하였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는 작가의 정체성은 ‘이스트’에서 비틀리기 시작한다. 시대의 상처를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의 모습들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웨스트’편에 들어오면서 루슈디의 본격적인 문학적 재능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서양의 실제적인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서..
환상과 현실… 살만 루슈디의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자주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형태의 소설을 이상적으로 구현함에 있어서 그가 만들어낸 환상은 자신의 시대, 자신이 경험한 시대를 겹쳐내면서 현실 위에 강력한 버팀목으로 세울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었다. 신비롭고 주술적인, 그리고 고유의 정서적 문화적 배경들이 삽입되면서 환상은 더욱 환상적이고 자신이 체험한 동시대의 이야기가 흐르면서 현실감은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오게 된다. 피렌체의 여마법사를 읽으면서 무언가 허전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현실’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살만 루시디가 경험한 20세기의 모습들이 배제되어 있는 무굴 제국의 이야기는 20세기와는 어떠한 교차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세기가 배제되어..
독재는 언젠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비극이 끝나면 행복이 오게 될까? 아니 또 다른 비극이 새롭게 시작 될 것이다. 혼란이 끝나면 안정과 평화가 온다고? 아니 새로운 혼란의 시작일 뿐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살만 루슈디가 ‘수치’를 통해서 펼쳐낸 이야기들은 그물로 엮어져 있는 것 같다. 몇 개의 이야기 조각들이 접점을 만들어가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해 간다. 전체적인 큰 줄기를 중심으로 뻗어 나온 이야기들 역시 종속적인 관계라기 보다는 대등하게 펼쳐나가면서 이야기꾼 살만 루슈디의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주술적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의 존재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살만 루슈디 특유의 환상적인 이미지와 종교적, 주술적 신비로움으로 포장..
오셀로의 줄거리가 어떻게 되지? 무하마드 알리가 캐시어스 클레이였지! 헤밍웨의의 손녀가 얼마나 미인이였던가! 맞아!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 이 대사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맥베스였던가? 제이 개츠비의 실패는 생각난다! 성을 찾아가던 토지측량사도... ‘I’m your father.’를 연상할 수 밖에 없겠지 ‘스카이워커’라는 이름을 듣게 된다면… ‘포스’가 함께 하길이 무슨 뜻인지는 알잖아! 살만 루슈디의 ‘분노’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탄생 된 이야기의 결정체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이 책의 번역은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역자후기에서도 알 수 있듯 작품 속에서 수많은 미디어의 영향력이 다양한 형태로 표출 된다. 단순히 나열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보다 작품에 대한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살만 루슈디에게 있어서 인도라는 나라의 신화적 역사적 배경은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극대화시킨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촘촘하게 엮어져 있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함께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그의 작품에 집중력이 요할 수 밖에 없는 장벽이 존재하는 것도 당연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특유의 말장난은 언어유희의 재미를 떠나 번역이라는 한계 속에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룬과 이야기 바다”와 “루카와 생명의 불”을 통해 이 같은 생각은 바뀔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인도라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익숙하지 않은 세계, 전혀 모르던 신화와 전설, 그리고 언어유희가 있어도 이야기꾼의 재능은 어린 독자들까지 통할 수 있는 마..
“광대는 왜 테러리스트가 되어야 했을까?” ‘한밤의 아이들’에서 살만 루슈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환상적이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불리는 현실 위에 덧씌워진 환상의 존재는 독자들에게 꿈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지만 강력한 현실감을 부여한다. 믿을 수 없는 환상이기 때문에 믿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식하게 하며 작가의 조용한 외침에 호소력을 높인다. 인도의 아픔을 담아서 들려주는 역사의 그림자를 이야기하면서도 신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을 통해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광대 샬리마르’에서는 이 같은 환상은 축소, 아니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대신 이야기의 스케일을넓히고 개별적인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을 촘촘하게 엮어가면서 밀도 높은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2..
제임스 조이스는 ‘율리시스’를 통해 아일랜드를 영원불멸의 존재로 만들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년의 고독’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모습들을 영원히 기억시켰다. 귄터 그라스는 ‘양철북’을 통해 전쟁 전후의 독일의 역사를 담아내었다. 그리고 살만 루슈디는 ‘한밤의 아이들’을 통해 인도의 현대사의 아픔을 책 속에 압축시켰다. 내가 태어나던 날부터 나의 운명은 우리나라의 운명과 하나로 이어졌다. 자정은 수많은 아이들을 낳았다. 독립의 자식들 중에는 인간이 아닌 것들도 있다. 폭력, 부패, 빈곤, 장군들, 혼돈, 탐욕, 후추통... 그러나 또한 아무도 복원할 수 없을 만큼 현실을 심하게 손상시킨 한 시대의 자식이기도 했다. 살만 루슈디의 마술적 리얼리즘은 인도라는 나라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너무..
살만 루시디는 환상 소설의 묘미를 어디까지 끌어올리고 싶었던 것일까? 비행기 추락사고라는 죽음의 문턱을 넘어온 두 남자의 기이한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악마의 시’를 읽는 동안 느끼는 감정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환상적인 체험이였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현실 위에서 환상을 더해 들려주는 이 작품은 언어적 장벽, 문화적 장벽, 종교적 장벽 등 작품에 대한 이해와 몰입 과정에서 많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물론 작품에 대해 깊이 파고 들면 들수록 난해한 작품인데다가 여러가지 언어적 장난이 많고 수많은 배경지식을 요구하지만 작품을 읽어나가는 동안만큼은 환상 소설의 묘미를 즐기게 된다. 곳곳에 숨어 있는 장난에 놀아나고, 유쾌한 황당함으로 사로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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