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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에서도 여전히 루슈디의 매력은 변함없이 읽는 이들을 매혹시킨다. ‘이스트, 웨스트’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단편들을 각각 ‘이스트’, ‘웨스트’, ‘이스트, 웨스트’의 3개의 챕터로 나누어 살만 루슈디의 정체성을 담았고,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투영시켰다. 물론 특유의 입담을 담아 환상적인 이야기의 묘미를 마음껏 펼쳐내었으며 때로는 애수를 담아 가슴 한 켠을 적셔줄 수 있는 감성을 곳곳에 반짝거리게 하였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는 작가의 정체성은 ‘이스트’에서 비틀리기 시작한다. 시대의 상처를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의 모습들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웨스트’편에 들어오면서 루슈디의 본격적인 문학적 재능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서양의 실제적인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서양의 고전을 바탕으로, 서양의 현대 문학을 모티브로 마법 같은 루슈디의 상상력이 독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햄릿에서 등장했던 인물인지 누구였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캐릭터의 특성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콜럼버스를 서쪽을 향해 인도에 도달하기 위해서 이렇게 기막힌 스캔들을 창작해 낼 수 있었구나!라는 엉뚱한 상상력에 탄성을 지르게 된다. 환상이라는 이야기가 지닐 수 있는 허구의 극한의 경지에서 오즈의 마법사의 루비 구두는 이렇게 마법 같은 매력으로 세상의 모든 이들을 홀려버릴 수 있구나!라는 감탄사를 나오게 만든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하는 것보다 더욱 큰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야기꾼 살만 루슈디, 초월적 상상력의 소유자인 살만 루슈디의 진가가 드러난다.
‘웨스트’편에서 독자들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환상을 구경시켜 준 살만 루슈디는 ‘이스트, 웨스트’편에서는 현실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형태로 챕터를 나누어 시대의 그림자와 환상 소설의 묘미를 전해주었던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현실적인 교차점을 만들어 나간다. 자신의 고향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꿈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환상이 아니라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현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작가로서 지나친 상상력을 펼친 나머지 죽음의 위협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궤적을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 작가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 작가의 작가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 결과는 언제나 변함없이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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