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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작품들 |
율리시스는 서술 기법이 다양하고 각각의 서술기법이 모두 독특합니다. 과거 셰익스피어의 서술기법 역시 파격적이였으나 현재는 일상적이라 지금은 신선하지 않은 반면 율리시스의 기법은 지금도 신선함이 살아 있습니다. 때문에 이 같은 서술형태에 익숙해지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율리시스와 동일한 서술은 아니지만 난이도나 접근성에서 비교적 유사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하죠. |
댈러웨이 부인/등대로 |
개인적으로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에서 평가하자면 버지니아 울프는 가장 완벽에 가까운 연출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공간과 사건 속에서도 인물들의 의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내면의 무한한 세계를 완성해 나가는 작가죠. 특히 무미건조한 듯 차분하게 전개해 나가면서도 자유자재로 펼쳐나가는 그녀의 서술형태는 어떤 의미에서는 율리시스의 그것보다 더욱 난해할지 모릅니다. 율리시스는 과거 외설시비로 법정에까지 출두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점잖하지 못한 내용들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울프의 작품은 농담조차도 조용히 흘러갑니다. 특히 여성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작품에 녹아 있기 때문에 소설 속 인물임에도 그녀의 서술기법은 자연스럽게 감정을 자극하고 독자들에게 묘한 두근거림을 선사합니다. 잔잔하게 흐르지만 깊이 파고들어오는 힘이 있죠. 아마 울프를 좋아하게 된다면 울프의 서술기법이 만들어내는 감성의 반짝임에 반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음향과 분노 |
율리시스가 아주 큰 호를 그리는 부메랑이라면 음향과 분노는 산탄총과 같습니다. 율리시스의 의식은 자유롭게 뻗어나가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맥락을 놓치더라도 어느 순간 다시 맥락을 찾아서 독서를 하게 되죠. 물론 어느 순간 제자리로 찾아올지는 모릅니다. 조이스의 서술기법은 한번 시작되면 끝없는 장광설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장광설 안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압축되어 있으니 더욱 난해할 수 밖에 없겠죠. 음향과 분노는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인데 특히 벤지라는 선천적인 백치이자 벙어리의 의식으로 서술되는 1장의 경우 시간적인 시점들이 혼재되어 마구 뒤섞여 있을 뿐만 아니라 공통적 경험을 느끼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표출되기 때문에 조금만 집중하지 않아도 머리 속에서 전체적인 구성이 흩어지게 됩니다.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기 위해 랜덤으로 섞여 있는 조각들을 골라내듯 섞여 있는 시점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2장 이후부터는 내적 독백 위주의 의식의 흐름이기 때문에 비교적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어 전체적인 흐름을 이어나가면서 의식의 흐름에 익숙하다면 접근성이 좋다고 생각되네요.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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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에서 언급 된 작품들은 어느 것 하나 만만한 작품들은 아닙니다. 취향에 따라 재미있기 즐길 수 있는 작품도 있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율리시스보다 더욱 어렵게 다가올 수 도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스타일 또는 느낌에 익숙해질 때 보다 접근성이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 역시 율리시스라는 작품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름 율리시스를 조금이나마 즐겼던 입장에서 문득 이런 작품들이라면 율리시스와 함께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율리시스 때문만이 아니라 소개된 작품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정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2012.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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