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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을 읽으면서 울프의 작품이 지닌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 등대로나 파도에서 보여주었던 실험적 서술이 자아내는 매력대신 세월에서 보여주었던 유려한 문장이 자아내는 매력이 조금씩 조금씩 독자들에게 스며들면서 울프의 작품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후 발표되는 작품들이 조금씩 기존의 전통적인 서술방법에서 탈피하면서 소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밤과 낮은 울프의 실험성이 발휘되기 보다는 지극 평범한 남녀간의 관계 속에서 복잡하게 변해가는 감정의 흐름과 내면의 묘사에 치중한다. 울프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녀의 단어와 문장이 자아내는 매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고 밤과 낮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 상관없이 작품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이야기 할 때에는 여전히 좋아요!라고 말하게 된다.
울프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감상하기 보다는 울프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세계는 밤과 낮에서도 그대로 투영된다. 등장인물은 한정되어 있고 작품 속 장소 역시 지극히 제한적이다. 당시의 시대적 환경이 만들어내 여성에 대한 사회적 한계점을 묵직하게 작품 속에 녹여내었다. 여성이기에 넓은 세상을 펼쳐나가기 힘들었던 울프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의 것들을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한다. 여성은 남성들만큼 폭넓은 경험을 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 안에서 최대한의 정보를 모으고 펼쳐나간다. 인물의 표정하나하나, 미묘하게 흐르는 의식과 심리 묘사를 하나하나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유려한 문장으로 서술해 나간다. 울프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울프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장과 외침이 소설 속에 담겨 있다. 자신의 경험이 은연중에 삽입되어 그녀의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녀에 대한 많은 부분을 공유하게 된다.
밤과 낮은 이후 발표되는 울프의 작품들과 비교한다면 그녀가 목표로 하고자 하는 작품은 아니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녀가 세상에 외치고 싶었던 목소리가 등장인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담겨 있었고 여전히 단어와 문장을 유려한 맛으로 자아내고 있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남녀간의 주체할 수 없고 마음 먹은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랑의 힘은 아주 오래전부터 즐거움을 주는 소재이지만 울프가 들려주기에 또 다른 즐거움이 살아 있다. 전통적인 소설의 모습이 울프의 문장과 함께 할 때 이런식으로도 매력있게 다가올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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