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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와 호쿠토, 그리고 세이시로 이렇게 세명의 메인캐릭터를 축으로 하는 이야기는 음양술사라는 주술적인 소재와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영적인 현상을 조합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주제의 무게감과 깊이감을 더해준다. 멸망으로 가고 있다는 알면서도 멸망을 향해가는 것을 즐기는 도시 동경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불법 밀입국자,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는 아이 등 사회에서 소외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상처받은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비현실적이면서도 세기말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작품 속에 위치하며 현실적인 문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암시와 상징들, 종반으로 갈수록 밝혀지는 수수께끼, 클램프 특유의 피의 미학은 다시 한번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제시 될 수 있는 소재와 주제를 차갑기만 한 도시 동경 속에서 순수한 마음을 가진 스바루가 보여주었던 따스함을 통해 또 다른 감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간간히 썰렁한 개그를 선보이며 이후 발표되었던 클램프식 소프트 개그물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위트와 유머를 담아내고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현란할 정도로 시각적인 화려함은 다소 완하되었지만 보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장센을 자랑하고 있다. 톤폭격은 아니지만 작가 특유의 미장센과 작품이 가진 세기말적 분위기를 극대화 시킨다. 동시에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는 주제가 시각적인 미장센에 묻히지 않고 가슴에 와닿도록 균형있게 연출해 내고 있다.
성전이나 X 때 처럼 파괴의 골격을 가지고 있는 피의 미학과는 다른 파괴의 속성이 빠져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세상 보다는 인간이라는 개인에 초점을 두고 전개해 나가는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으로 파고들며 마음의 균열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고대 바빌론에 비유하여 멸망을 향해가는 동경을 나타내는 작품의 타이틀이기도 한 ‘동경 바빌론’은 제목에 걸맞게 세기말적 분위기 속에서 타락해 가는 도시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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