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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에 감동 또 감동이였다. 과연 가장 인간다운 로봇이 등장하는 용자시리즈였다. 인공지능에 불과한 데커드가 소년과의 우정으로 감정을 가지게 되며 정신생명체로 진화해 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부조리를 밝혀내는 주제의식과 함께 소년과 로봇과의 우정을 통해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면서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해주었던 용자경찰 제이데커의 마지막을 보고 난 한동안 이런 좋은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취해있고 싶었다.

최종화를 보고 느낀 점은 외계에서 온 하이디어스인과 주인공 유우타와 데커드 일행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타난 선악의 양면성과 인간의 마음에 관해서이다. 외계인들은 한가지 제안을 한다. 모든 인류의 마음을 바꾸어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악을 없애버리고 오직 평화만이 존재하는 세계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지만 유우타와 데커드는 이런 제안을 거부한다. 분명 인간들의 마음에는 선함과 동시에 나쁜 마음도 있지만 이것들은 항상 같이 하는 것이며 이러한 좋은 것과 나쁜 것도 모두가 인간들의 마음이라고...이것들이 있기에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한쪽을 없애버리면 다른 한쪽의 마음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요구를 거절한다. 분명히 그런 마음으로 인해서 범죄가 일어나지만 우리들을 노력하고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유우타의 생각들이 외계인들에게 전해졌는지 모르겠지만 독자들에게는 충분히 전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불안정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은 인간으로서 그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데커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합체를 할 때도 단번에 되지 않는다. 서로의 마음이 일치되어야 하고 합체가 되지 않을 대는 그들은 매우 고민에 빠지며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그들은 늘 생각한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보다 인간다운 로봇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물음을 던지며 접근해 가고 있는 것이다.

제이데커는 현실적인 설정과 과학에 바탕을 두고 있는 리얼리티가 아니라 이런 것들과는 또 다른 방향에서 리얼리티를 지향하고 있는 작품이다. 웃고 울고 때로는 질투도 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은 인간의 마음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유우타와 데커드의 만남과 범죄 해결과정을 통해서 우정과 신뢰 등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전통적인 주제를 충분히 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점과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접근하며 보다 높은 연령층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전의 용자시리즈에 비해서 훨씬 캐릭터 성을 잘 살려내며 로봇들도 작품의 주역 캐릭터로서 연출한 점은 용자시리즈뿐만이 아니라 다른 로봇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전해 손색없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