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소설에 반항하는 소설이라는 뜻에서 ‘반(反)소설’이라는 단어를 정의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개인적으로 이상의 소설을 이 단어에 일치시키고 싶다.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을 모두 뒤집어 버리고 이제껏 보지 못했던, 아니 앞으로도 다시는 보기 힘들 정도로 초월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상의 소설들은 현재는 물론 미래를 넘어서는 초월성을 지니고 문학적 영원성을 획득하였을 뿐만 아니라 영원한 수수께끼를 통해 불멸의 존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불멸성을 획득하였다. 반복되는 단어들, 순차적으로 흐르는 단어들, 대립 관계, 모순 관계를 유지하는가 하면, 순간적으로 발현되는 의식의 자동 기술이 만들어낸 문장과 극단적으로 파편화되어 흩어지는 의식의 흐름 등은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혼란스럽게 만..
‘날개’라는 작품의 존재가 있었기에 이상의 천재성은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자신의 가치, 그리고 작품의 가치를 증명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시인 이상’이 발표한 시는 지나칠 정도로 초월적 영역에서 최소한의 이해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소설가 이상’이 발표한 소설들은 사소설적인 요소와 실험적인 형식이 더해지면서 텍스트에 대한 해석을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다. 지나친 실험성으로 무장 된 소설은 작품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렸고 지나친 사소설적 경향은 이상 특유의 전율을 일으키는 느낌이 희석되어 다소 부족한 소설처럼 느껴진다. 때문에 보다 많은 이들이 이상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특유의 초월적 형식의 자유로움으로 이상의 작품 세계가 지닌 ‘특이점’을 즐길 수 있는 ‘날개’와 같은 작품이 존재..
시인 이상의 시들을 모은 작품집을 읽었소 첫번째 읽었을 때에는 뭐라고 이야기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소 두번째 읽었을 때에도 뭐라고 이야기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소 세번째 읽었을 때에는 해설의 도움으로 그나마 알 것 같았소 네번째 읽었을 때에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소 이리저리 공부를 하기 시작하고 다시 한번 이상의 작품집을 도전하였소 다섯번째 읽었을 때에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소 여섯번째 읽었을 때에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소 일곱번째 읽었을 때에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소 여덟번째 읽었을 때에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소 아홉번째 읽었을 때에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소 결국 아무런 의미 없는 뻘짓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열 번의 삽질을 하게..
- Total
- Today
- Yesterday
- 센티멘탈 그래피티
- 클램프
- 아오야마 고쇼
- 리얼
- 타케우치 나오코
- 마츠모토 타이요
- 테즈카 오사무
- 코난
- 이노우에 타케히코
- 원피스
- 율리시스
- 토리야마 아키라
- 카키노우치 나루미
- 아다치 미츠루
- 버지니아 울프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타카하시 루미코
-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 명탐정 코난
- 우라사와 나오키
- 센티멘탈 져니
- 괴도 키드
- 오다 에이이치로
- 카타야마 카즈요시
- 매직쾌두
- 타나카 요시키
- 은혼
- 불새
- 제임스 조이스
- 밀란 쿤데라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