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서 전율을 느꼈다면 누구를 통해서였을까요? 대심문관을 펼쳐내며 독자들을 압도시킨 이반?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사상에 홀려 있던 스메르자코프?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드미트리? 언뜻 비슷하면서도 극단적인 대립관계를 보여주었던 그루센카와 카테리나? 개인적으로 ‘알료사’를 꼽고 싶습니다. 아니 태풍이 휩쓸고 다니는 작품 속에서 고요한 찻잔 위의 출렁임 같은 알료사라고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알료사는 카라마조프가 끝날 때까지 개인적으로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죠. 물론 알료사의 역할이 작품 속에서 확실한 위치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백치’의 미쉬킨 공작이 보여주었던 순백의 영혼을 생각할 때 알료사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카라마조프에서 존재감이 다소 약하지는 않았나?라는 생..
테즈카 오사무는 연극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 등 예술 전방면에 있어서 상당한 식견을 자랑한다. 특히 테즈카 오사무는 만화가라는 입장에서 다른 분야의 작품들을 어떻게 하면 만화적 연출로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물론이고 특정 연령층에게 작품을 알리고 싶을 때에는 만화로 어떻게 연출하는 것이 좋은지 늘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연극을 소재로 한 “칠색잉꼬”시리즈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는 단순히 예술작품에 대한 식견을 넘어 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만화적 연출의 장점을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패러디와 재치, 익살스러움을 살려내며 폭넓은 독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걸작으로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도스토에프스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테즈카 오사무의 만화적 느낌으로 각색한 ‘죄와 벌’은 테즈카 오사무의 초기..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세계를 포괄하는 집대성적인 작품이라면 “악령”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철학과 사상을 집대성하고 있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풀어낸 “허무주의”를 비롯하여 “인신론”, “슬라브주의”와 “메시아 사상”의 결합, “아나키즘”, “무신론”, “이상론” 등 이제까지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들을 통해서 엿볼 수 있었던 사상과 철학들을 한층 더 심오하게 펼쳐낸다. 특히 ‘악령’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이 같은 사상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서 대변된다. 일반적으로 캐릭터를 구축 할 때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위치를 정하고 속성을 부여한다면 이 작품에서는 오직 사상을 대변하기 위한 매개체로 인물을 설정하였다. 때문에 캐릭터적인 매력을 보다 극대화 할 수 있었고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불안하다. 내용도 그렇지만 작품의 완성도에서 살짝살짝 헛점이 보인다는 뜻이다. 실제 도스또예프스끼에 관한 작가론이나 작품론을 봐도 도스토예프스키의 문체라든가, 문장력, 묘사의 유려함 등에 관해 극찬하는 내용을 보기 드물 뿐 더러 스토리의 정교함이나 구성력의 완벽함, 세계관의 유기적인 치밀함 등에 대해서도 찬사를 내리는 글을 찾아보기 힘들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언급할 때 수없이 자주 “천재”라는 단어를 아낌없이 사용하면서도 정작 이러한 부분에서는 천재라는 단어에 인색하다. 아니 인색한 게 아니라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약점이 많다. 쉽게 이야기해서 마음먹고 비판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 특히 시베리아 수감 ..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치열하다. 아니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주변의 불안정한 생활을 자초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늘 쫓길 수 밖에 없는 삶이였고 이것은 고스란히 그의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작품의 구성이 전체적으로 불안정하였고, 때문에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때로는 절하가 될 때도 있었고(물론 이 때문에 그 이상으로 높은 평가는 받을 때도 있지만) 도스또예프스끼의 천재적인 재능에 대해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기도 하였다. 때문에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 작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밖에 없었고 그가 남긴 작품들 중에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국민적인 작가로서 명성을 확고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작가로서는 위대하였지만 인간으로서 도스또예프스끼를 위대하게 받드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평생을 간질에 시달려야 했던 그는 정신적으로 불안할 수 밖에 없었고, 도박중독은 그를 돈을 위해 펜을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결과는 훌륭하나 목적과 동기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키면서도 정작 자신은 결함이 많은 인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일 그의 작품만큼이나 인간 도스또예프스끼의 위치를 동등하게 놓고 싶었다고 가정한다면 작가는 과연 어떠한 형태가 될 수 있었을까?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이상향의 인간상은 과연 어떻게 나타날 수 있을까? ‘백치’의 주인공 ‘미쉬낀’은 이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던져줄 수 있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면서도 동..
출발점과 종착점을 모두 내포 하고 있는 작품. 그리고 가장 원시적인 도스토예프스키를 찾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서간체 형식으로 구성 된 이 작품은 돈과 가난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평생의 테마가 담겨 있는 원석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마까르와 바르바라라는 대조적인 두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그리고 한쪽은 거칠고 횡설수설하는 불안함과 다른 한쪽은 정돈된 유려함마저 느껴지는 느낌이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어느 새 작품 속으로 읽고 있는 이들을 끌어들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최고의 걸작은 아니지만, 아직은 열정 넘치는 풋내기 소설가의 처녀작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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