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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TV방송을 시작한 60년대 초에는 애니메이션 방송시간이 일주일을 합쳐도 현재 방송하는 애니메이션 1편 분량도 되질 않았다. 그러나 점점 방영시간이 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는 모든 방송국에서 애니메이션을 방영할 정도로 그 비중이 매우 커지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는 애니메이션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때문에 외국산 애니메이션들을 수입해서 방영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을 일본에서 수입하게 됨에 따라 방송사들은 국민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서 일본 작품이 아닌 것처럼 꾸며대기 시작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 삭제는 물론이고 일본색이 나타나는 장면들을 삭제해 마치 우리나라 작품인 것처럼 어린이들을 속여왔는데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꾸준히 계승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술의 발달로 이른바 '입히기'라는 C.G기술을 사용하여 비교적 덜 삭제된 작품을 방영하고 있는데, 필자는 이 C.G 기술과 편집 기술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일본어 간판이 나오거나 캐릭터들이 기모노를 입고 나오는 등의 일본 색이 느껴지는 장면의 경우 편집해서 방영하곤 하였다.
하지만 최근 C.G 기술의 발달로 화면 위에 다른 것을 입히는 것이 가능해 짐으로써 편집이 될 장면도 그대로 방영 할 수 있게 되었고, 시청자들은 보다 원작에 가까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상당히 미숙한 점이 많았다. 일본어 간판의 경우 한글을 다시 입히지만 조금씩 글자가 움직이고, 얼마 전 KBS에서 재방영한 '영광의 레이서'(원제:사이버 포뮬러)의 경우에는 유니폼에 새겨진 글자를 없애기 위해 CG를 사용하였으나 몸의 절반은 정지되어있고 절반만 움직이는 엄청난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갖가지 실수들도 경력이 쌓이다 보니 현재 방영되고 있거나 바로 얼마전까지 방영되었던 작품들의 경우 놀라울 정도의 입히기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방송 시 가장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세일러문(단순히 삭제 편집을 넘어서 도중 방송 중단이 되었다가 무려 30편 이상 결방되어 방송된 비운의 작품)의 경우, 감동의 최종화를 끝까지 보여주기 위해 원판에서 나신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세일러문을 하얀색 레오타드까지 입혀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감탄케 하였다. 또 MBC에서 방영한 '마법사 헌터'의 경우에는 인물들의 야한 복장을 조금씩 수정하여 무리 없이 방영하는 등 이미 입히기 기술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황금로봇 골드런(원제:황금용자 골드런)'에서 타쿠야 삼총사가 선생님께 보낸 편지에서 보여준 글자 입히기는 신이 내린 기술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CG가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SBS에서 방영되었던 '대 운동회'의 경우화면을 커트시키지 않으려고 무리한 입히기를 시도한 끝에 기모노에 넥타이 차림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이런 CG 기술은 원작의 이미지를 훼손시킨다고 볼 수도 있으나 다르게 생각하면 원작을 충실히 방영하려는 방송사의 노력으로 볼 수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역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은 여전히 편집 방영되고 있는데 그 정도는 얼마 만큼일까?
위 글에서 말한 편집 방영은 1.심한 폭력장면이나 선정적인 장면 2.일본어가 나올 때 3.국내 정서에 맞 않을 때 가 대표적인 경우이나(1번과 2번은 CG기술로 현재는 거의 편집되지 않고 있다.) 때로는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없이 편집 방영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은 원작보다 상당히 축소된 분량의 작품을 시청하게 되었는데 96년 MBC에서 재방영한 '은하철도999'의 경우 초기에 편당 20분이 조금 넘는 분량이 15분 정도로 방영되었다가 시청자들의 항의로 다시 20분씩 방영되기도 하였다. 또 SBS에서 방영된 '천방지축 덩크슛'(원제:대쉬 갓페이), KBS에서 방영된 '세일러문'등 상당수의 작품들이 무지막지한 가위질을 거친 끝에 방영되었다. 그 결과 세 편이 두 편으로, 두 편이 한편으로 방영되어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형태의 작품을 시청하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삭제 등의 편집을 넘어서 아예 결방 조치까지 당한 작품들도 있다. KBS에서 방영된 '천사소녀 네티'(원제:괴도 세인트 테일)나 MBC에서 방영된 '소년기사 라무'(원제:VS기사 라무네 & 40炎)등의 작품이 결방 조치로 몇 편씩 미 방영되었다. 특히 세일러문의 네 번째 시리즈인 'SuperS'의 경우 무려 절반이 넘게 미 방영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이 같이 사회의 분위기나 정책에 따라서 수시로 변하는 심의기준은 각기 다른 분량을 방송하는 방송사와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억지 트집을 잡아내어 항의하는 몇몇 시민단체들로 인해 결국은 시청자들만 피해를 입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편집기술을 매우 훌륭하게 응용하고 있는데 바로 SBS에서 애니메이션 한편이 끝날 때마다 보여주는 '종합편'이다.
이것은 일종의 다이제스트판으로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이다.
'종합편'의 시초는 '마법소녀 리나TRY'(원제:슬레이어스TRY)인데 줄거리 요약뿐만 아니라 주연 성우의 즉석 코멘트, 베스트3등 여러 가지 코너를 넣어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이에 SBS는 애니메이션이 끝날 때마다 시리즈를 편집하여 '종합편'을 방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엘하자드'처럼 줄거리 요약에 그친 것도 있었지만 무려 90분 동안 성우들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한 '사이버 포뮬러 종합편', 집중분석 형식의 '아이언리거 종합편', 이미지 뮤직클립같이 짧은 분량으로 구성한 '큐티 하니'(종합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것이다.
특히 현재 절정의 인기를 누리며 방송중인 '슬램덩크'의 경우 명절 때마다 보여준 '슬램덩크 콜렉션'은 거의 극장용 편집판과 맞먹는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그 내용도 아주 다양하여 성우들의 역할을 바꾸어 더빙한다든가, 청솔 VS 해남 전의 경우 음악과 함께 뮤직비디오 식으로 만든 편집판들을 보면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르는 수준이라는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CG와 편집 기술등은 국내 정책과 국민감정 등을 고려해서 원작 그대로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보다 원작에 가까운 작품을 보여주려는 방송사의 노력과 갈수록 수준이 높아져 가는 시청자와 매니아들의 의견수렴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99.1.10
하지만 최근 들어 기술의 발달로 이른바 '입히기'라는 C.G기술을 사용하여 비교적 덜 삭제된 작품을 방영하고 있는데, 필자는 이 C.G 기술과 편집 기술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일본어 간판이 나오거나 캐릭터들이 기모노를 입고 나오는 등의 일본 색이 느껴지는 장면의 경우 편집해서 방영하곤 하였다.
하지만 최근 C.G 기술의 발달로 화면 위에 다른 것을 입히는 것이 가능해 짐으로써 편집이 될 장면도 그대로 방영 할 수 있게 되었고, 시청자들은 보다 원작에 가까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상당히 미숙한 점이 많았다. 일본어 간판의 경우 한글을 다시 입히지만 조금씩 글자가 움직이고, 얼마 전 KBS에서 재방영한 '영광의 레이서'(원제:사이버 포뮬러)의 경우에는 유니폼에 새겨진 글자를 없애기 위해 CG를 사용하였으나 몸의 절반은 정지되어있고 절반만 움직이는 엄청난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갖가지 실수들도 경력이 쌓이다 보니 현재 방영되고 있거나 바로 얼마전까지 방영되었던 작품들의 경우 놀라울 정도의 입히기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방송 시 가장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세일러문(단순히 삭제 편집을 넘어서 도중 방송 중단이 되었다가 무려 30편 이상 결방되어 방송된 비운의 작품)의 경우, 감동의 최종화를 끝까지 보여주기 위해 원판에서 나신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세일러문을 하얀색 레오타드까지 입혀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감탄케 하였다. 또 MBC에서 방영한 '마법사 헌터'의 경우에는 인물들의 야한 복장을 조금씩 수정하여 무리 없이 방영하는 등 이미 입히기 기술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황금로봇 골드런(원제:황금용자 골드런)'에서 타쿠야 삼총사가 선생님께 보낸 편지에서 보여준 글자 입히기는 신이 내린 기술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CG가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SBS에서 방영되었던 '대 운동회'의 경우화면을 커트시키지 않으려고 무리한 입히기를 시도한 끝에 기모노에 넥타이 차림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이런 CG 기술은 원작의 이미지를 훼손시킨다고 볼 수도 있으나 다르게 생각하면 원작을 충실히 방영하려는 방송사의 노력으로 볼 수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역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은 여전히 편집 방영되고 있는데 그 정도는 얼마 만큼일까?
위 글에서 말한 편집 방영은 1.심한 폭력장면이나 선정적인 장면 2.일본어가 나올 때 3.국내 정서에 맞 않을 때 가 대표적인 경우이나(1번과 2번은 CG기술로 현재는 거의 편집되지 않고 있다.) 때로는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없이 편집 방영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은 원작보다 상당히 축소된 분량의 작품을 시청하게 되었는데 96년 MBC에서 재방영한 '은하철도999'의 경우 초기에 편당 20분이 조금 넘는 분량이 15분 정도로 방영되었다가 시청자들의 항의로 다시 20분씩 방영되기도 하였다. 또 SBS에서 방영된 '천방지축 덩크슛'(원제:대쉬 갓페이), KBS에서 방영된 '세일러문'등 상당수의 작품들이 무지막지한 가위질을 거친 끝에 방영되었다. 그 결과 세 편이 두 편으로, 두 편이 한편으로 방영되어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형태의 작품을 시청하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삭제 등의 편집을 넘어서 아예 결방 조치까지 당한 작품들도 있다. KBS에서 방영된 '천사소녀 네티'(원제:괴도 세인트 테일)나 MBC에서 방영된 '소년기사 라무'(원제:VS기사 라무네 & 40炎)등의 작품이 결방 조치로 몇 편씩 미 방영되었다. 특히 세일러문의 네 번째 시리즈인 'SuperS'의 경우 무려 절반이 넘게 미 방영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이 같이 사회의 분위기나 정책에 따라서 수시로 변하는 심의기준은 각기 다른 분량을 방송하는 방송사와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억지 트집을 잡아내어 항의하는 몇몇 시민단체들로 인해 결국은 시청자들만 피해를 입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편집기술을 매우 훌륭하게 응용하고 있는데 바로 SBS에서 애니메이션 한편이 끝날 때마다 보여주는 '종합편'이다.
이것은 일종의 다이제스트판으로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이다.
'종합편'의 시초는 '마법소녀 리나TRY'(원제:슬레이어스TRY)인데 줄거리 요약뿐만 아니라 주연 성우의 즉석 코멘트, 베스트3등 여러 가지 코너를 넣어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이에 SBS는 애니메이션이 끝날 때마다 시리즈를 편집하여 '종합편'을 방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엘하자드'처럼 줄거리 요약에 그친 것도 있었지만 무려 90분 동안 성우들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한 '사이버 포뮬러 종합편', 집중분석 형식의 '아이언리거 종합편', 이미지 뮤직클립같이 짧은 분량으로 구성한 '큐티 하니'(종합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것이다.
특히 현재 절정의 인기를 누리며 방송중인 '슬램덩크'의 경우 명절 때마다 보여준 '슬램덩크 콜렉션'은 거의 극장용 편집판과 맞먹는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그 내용도 아주 다양하여 성우들의 역할을 바꾸어 더빙한다든가, 청솔 VS 해남 전의 경우 음악과 함께 뮤직비디오 식으로 만든 편집판들을 보면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르는 수준이라는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CG와 편집 기술등은 국내 정책과 국민감정 등을 고려해서 원작 그대로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보다 원작에 가까운 작품을 보여주려는 방송사의 노력과 갈수록 수준이 높아져 가는 시청자와 매니아들의 의견수렴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9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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