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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sungjin 2007. 9. 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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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김규삼/대원씨아이

학원물의 가장 큰 장점은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이미 학교를 졸업한 이들이라도 청소년 시절의 추억들은 자연스럽게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그것이 코믹이든 러브 스토리든 장르에 관계 없이 학창 시절의 추억이 스며들어 있는 학원물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시절을 경험했던 이들에게 함께 웃고 웃을 수 있는 학교 생활 특유의 공기를 가진다.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는 웃음 속에서 학원물의 장점을 살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만화적인 캐릭터, 만화적인 사건들 만화라는 상상력의 매체를 최대한 살려내며 기상천외한 웃음을 주고 있지만 어딘가의 먼 곳의 환상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옆에서 일어나는 현실감을 가지고 있다. 성적, 진학, 선생님 등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작가가 전해주는 웃음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함으로 탄사를 내지르게 만든다. 무엇보다 자극적인 요소나 학원 폭력과 같은 요소를 통해서가 아니라 어디엔가 꼭 한명씩은 존재하는 학생들,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에피소드를 통해 유쾌하고 인간적인 웃음을 주고 있어 더욱 친숙하다.

웃음 속에 뼈가 있다. 주변에 한명씩은 있을 법한 캐릭터,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사건들은 바로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이다. 비록 이 작품에서 웃음이라는 것으로 연출되고 있지만 분명 웃음 속에 현재의 교육, 학교의 실태와 선생님들의 모습, 그리고 학생들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 작품의 특성상 과장되고 때로는 엉뚱할 때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이들의 모습은 분명 학교 생활 중에 느꼈던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고 있다.

특히 작가의 타고난 재치와 센스가 작품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보다 즐겁고 유쾌하게, 그리고 통쾌하게… 학원물이라는 동시대의 공기를 만들어 내며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가장 큰 이유도 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대가 흘러 세대가 다른 이들에게도 여전히 웃음을 줄 수 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의 문화, 코드에 맞춘 대사와 배경, 사건들이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학창 시절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정글고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이야기 속에서 모두가 같이 웃을 수 있고,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학원 코믹물에서 줄 수 있는 재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을 꼽는다면 이 작품이 그 중 하나에 포함되지 않을까? 그만큼 정글고의 이야기는 학창시절의 추억과 현재의 생활이 웃음 속에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