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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로봇(ROBOT) 아메바피쉬 작품집

sungjin 2007. 9. 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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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아메바피쉬/씨엔씨레볼루션

독특한 펜네임 만큼이나 독특한 스타일로 무장되어 있는 박현수의 ‘로봇’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시선을 떼지 못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 화면 가득 넘쳐나는 몽환적인 이미지는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 된 이야기와는 달리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캐릭터와 배경을 통해 처음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만화뿐만이 아니라 광고나 타매체 등 다양한 곳에서 특유의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선보여 온 작가의 이제까지의 활동 궤적이 집결되어 있다.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갈고 닦으며 일직선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듯한 느낌들이 한번에 모여 아메바피쉬의 작품 세계를 완성해 내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로봇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소년(BOY), 사랑(LOVE), 꿈(DREAM), 존재(BEING), 외로움(LONELY), 미소(SMILE), 심장(HEART), 이해(UNDERSTAND), 공존(TOGETHER)으로 구성되어 있는 각각의 챕터마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단행본은 일상적이면서도 동화 같은 순수함, 그리고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깊은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오고 있다. 화려하게 구성된 시각적 이미지와는 반대로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알게 모르게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흔히 우리들이 익숙하게 접하고 있는 만화의 구성 형식에서부터 이색적이고 실험적인 구성을 취하며 또 다른 새로움을 불어넣고 있다. 화면 가득 채워져 있는 색채 감각과 디자인적인 감각 만큼이나 작품의 연출 및 단행본 구성에서도 센스를 발휘하고 있으며 자잘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작가의 애정이 느껴진다.

개성이 넘친다.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에피소드에서도, 단순하게 찍은 사진 한장에서도, 일러스트에서도 특유의 개성이 살아 있다. 시각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매력만큼 작품의 내용과 구성에서도 강하지는 않지만 인상적이다.

때로는 이런 작품도 괜찮지 않을까? 하나의 만화적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한꺼번에 묶어 하나의 키워드로 엮어서 낸 이 작품은 앞서 언급하였던 시각적인 스타일리쉬함이나 내용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이런 의미에서도 충분히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