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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현은 작가 생활도 길지 않고, 발표한 작품 역시 단편 위주로 활동해왔다. 쉽게 말해서 만화계에 뛰어든 새로운 얼굴이다. 하지만 신인 답지 않은 대담성과 파격적인 연출, 그리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해 나가며 짧은 기간 안에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립할 수 있었다.
변기현의 단편집 ‘로또 블루스’는 그런 의미에서 변기현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단행본이다. 초기 시절부터 작가가 보여주었던 주 된 테마와 스타일을 엿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약간은 덜 다듬어진 작품에서도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블랙 코메디는 여전하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테스크한 표현과 자극적인 소재는 읽는 이에 따라서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거기다. 작가 특유의 어둡고 탁한 이미지는 작품을 감상하면서 머리 속을 불완전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실험성 가득한 채색과, 연출, 다양한 시도들은 대중적인 접근성에서 더욱 더 멀어지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조금씩 작가의 이야기에 끌려가게 되고 변기현이 전해주는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작품 전편에 걸쳐 짙게 깔려 있는 블랙 코메디는 단행본에 수록 된 단편들이 가지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언급했다시피 단행본에 수록된 단편들이 시각적인 부분이나 내용적인 부분에서 접근하기에 다소 껄그럽고 무거움을 가지고 있어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기기 어려움에도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실 위에 만화적 상상력으로 무장 된 특유의 블랙 코메디는 황당한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리얼하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웃음을 담아놓았다. 날카롭게 파고들면서도 만화라는 매체가 가진 미덕을 잊지 않고 있다. 희화화되어 다소 뭉퉁하게 될 수 있는 웃음의 요소들을 날카롭게 깍아서 깊게 파고든다.
군데군데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기초가 탄탄하다. 앞으로 성장해 가면서 외부의 바람에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이 굳건하다는 느낌이다. 센스는 타고났다. 특유의 현실 위에 바탕을 둔 리얼리즘에 만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블랙 코메디의 센스는 이미 완성되어 독자들을 당길 수 있는 재미의 힘을 가지고 있다.
실험성 가득한 연출, 작가만의 스타일리쉬한 화면과 채색 등 시각적으로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동시에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사회의 모순에 대한 날카로운 웃음이 파고 들어가며 감상하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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