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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도자기

sungjin 2007. 9. 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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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는 도자기에 대한 만화입니다. 하지만 흔히 전문적인 소재를 다루는 작품들이 대부분 보여주는 것처럼 전문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문화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설명해 준다거나 다양한 흥미 요인들을 작품 곳곳에 배치시켜 재미를 살려내며 전문가들의 세계에 빠져들도록 만드는 작품은 아닙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연관성을 통해 연상할 수 있는 우리 문화재에 언급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상의 에피소드 속에서 잠깐 생각나는 도자기를 언급하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도자기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작품의 제목은 도자기지만 정작 작품의 내용은 도자기라기 보다는 에세이 툰에 가까운 자전적 수필 형식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어떤 때에는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조차 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도자기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고 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바로 작가의 삶 속에 도자기가 일상화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도자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화려한 미사어구나 지식을 전달하지 않고 그냥 일상의 잔잔한 에피소드 속에서 도자기를 연상시킵니다. 이것을 보니 이런 도자기가 생각나네?라고 하면서 작가의 삶은 도자기와 자연스럽게 함께 해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 역시 자연스럽게 평소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도자기들을 만나게 됩니다. 무엇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만큼이나 도자기 역시 잔잔한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다를 보면 바다 같은 도자기를, 하늘을 보면 하늘 같은 도자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 속에서 도자기가 무심결에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정감 넘치는 그림체와 함께 어우려저 잔잔한 여운의 맛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한번 쯤 사색에 푹 빠져들고 싶을 때가 있을 겁니다. 아마 이 작품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 까요? 물론 마지막에 연상되는 건 도자기입니다.

[링크]도자기 감상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