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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파페포포 메모리즈

sungjin 2007. 9. 2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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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형식의 자전적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감수성, 언뜻 쉽게 지나치게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틈엔가 가슴속을 파고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작가의 사랑을 담아, 세상에 대한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아내며 조그만 일상 속에서의 행복과 감동을 전해주는 파페포포 메모리즈는 우리들의 추억들을, 그리고 현재 진행형일 수도 있는 삶의 모습들을 담아내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작품이다.

짤막짤막한 에피소드 속에 담겨 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시적인 감수성이 넘쳐나고 있다. 대사는 극도로 제한되고 나레이션 위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풍부한 감성이 흐르고 있다. 일상의 작은 이야기 속에서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소박한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그려지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가지각색의 삶의 단면은 아이들의 눈에서부터 어른들의 시선을 모두 같이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다.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따스한 시선만큼이나 훈훈하게 감싸주며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예쁜 파스텔 톤의 그림과 귀여운 표지 디자인 아담하게 펼쳐지는 컷 구성을 작품을 감상하는 맛을 더해주고 있다. 소박한 삶의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풍요로운 마음의 행복의 상자처럼 언제든지 꺼내어 펼쳐보고 싶은 외형 또한 웬지 모르게 작품에 녹아들어 간다는 느낌이다.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으면서도 무게 있게 삶에 대한 성찰을 하고 있다. 간결한 구성이지만 많은 감정들이 교차되고 있고 펼쳐지고 있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함축적이면서도 가슴 깊이 스며들고 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가득한 이야기들로 구성 된 이 작품은 언제까지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세월이 지나 빛 바랜 책장을 다시금 펼쳤을 때에서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