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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말에서 21세기초에 이르는 대 전쟁에 의해 세계는 궤멸 적인 타격을 입게 되고, 살아남은 인류는 모든 힘을 결집해서 통일국가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철저한 관리구조 하에, 국민 모두는 생활을 보장받는다. 전쟁이 끝나고 1세기가 지나, 세계는 다시 평화를 얻은 듯이 보였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잡지인 월간 뉴타입 1985년 4월호부터 1986년 3월호까지 연재하였던 "풀 포 더 시티(Fool for THE CITY)"는 애니메이터에서 만화가로 첫발을 내딪게 하였던 나가노 마모루의 만화가 데뷔작이자 첫 연재작으로 이후 그가 만화가로 활동해 나가는데 있어서 초석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의 세계와 연계 된다는 점에서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발표 이후 뒤늦게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풀 포 더 시티(Fool for THE CITY)" 그림체나 연출은 아직은 덜 다듬어 진 듯한 모습이다.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만큼의 방대한 설정,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 여러 가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것들을 담아내지는 않았지만 단권으로 구성 된 만큼 군더더기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나가노 마모루 특유의 세계관과 작품 스타일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설정과 세계관은 물론이고 외부적 스케일은 크게 설정하면서도 정작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특유의 메카닉 디자인과 캐릭터 디자인, 소품 등 디자인적인 센스가 살아있다. 진지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 속에서 언제나 위트와 유머감각을 잊지 않고 있다.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한 작품을 통해 '나가노 마모루'의 작품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들이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분명 이 작품은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 비한다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매력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모습을 통해 느껴지는 신인시절의 참신함과 열정(이 때만 해도 단 한번도 휴재 없이 연재를 성실하게 했었다.)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차후 그가 발표하게 되는 작품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라는 작품을 알고 감상한다면 보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만 작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추천을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