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네시로 카즈키의 좀비즈 시리즈는 현실적인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은 분명 일상에서 조금 비켜나간 곳에 위치한다. 좀비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성격은 분명 일반적인 사회적 보통과는 어긋나 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만화적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소설보다 더욱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현실에서는 묵묵히 물러설 수 밖에 없는 사회의 원칙과 불합리함. 사회적 약속에 의해 해결하기에는 무력하기만 했던 것들에 대해 물리적 해결이라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어 언제나 상상으로만 그쳤던 행동들을 카네시로 카즈키는 시원한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면서 실천해 버리기 때문이다.
분명 텍스트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굳이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재생산 될 이유가 없다. 독자들의 상상력 속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이미지화 되어 있는 작품이 만화화 된다면 분명 디테일하게 서술되는 묘사는 영상으로 변환되어 보다 속도감을 높일 수는 있지만 반대로 상상할 수 있는 이미지는 제한되어 버리기 때문에 자칫하면 실망감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키시게 마나부는 카네시로 카즈키의 작품 스타일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 빠르게 전개되는 스피디한 문체를 이미지화시켜 멋지게 그려낸다. 특히 아키시게 마나부만의 아이디어와 표현력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카네시로 카즈키 특유의 만화적 설정들은 더욱 극대화시켰고, 젠체적인 구성을 원작과 함께 하면서도 오리지널리티를 살려내며 새롭고 신선함을 준다. 무엇보다 원작자 카네시로 카즈키의 텍스트에 녹아 있는 캐릭터들의 마음,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 원작 특유의 위트와 유머가 자연스럽게 연출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캐릭터 중심적인 작품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지나치기 쉬운 주변 상황을 은근 슬쩍 재치 있게 연출하면서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레볼루션 NO.3를 통해 처음으로 아키시게 마나부의 만화로 등장한 좀비즈 시리즈는 두번째 시리즈인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서 만화화 기획이 진행되자 카네시로 카즈키는 만화화는 반드시 아키시게 마나부라는 조건을 붙였다고 한다. 그만큼 아키시게 마나부는 좀비즈 시리즈를 만화화하면서 단순히 원작을 만화로 표현해 내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원작자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다채로움을 심어 놓고 멋들어진 연출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원작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원작의 주제와 스타일을 고스란히 살려내면서 말이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타카하시 루미코
- 우라사와 나오키
- 리얼
- 클램프
- 타케우치 나오코
- 불새
- 이노우에 타케히코
-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 센티멘탈 져니
- 타나카 요시키
- 제임스 조이스
- 밀란 쿤데라
- 카키노우치 나루미
- 율리시스
- 마츠모토 타이요
- 카타야마 카즈요시
- 버지니아 울프
- 매직쾌두
- 아다치 미츠루
- 토리야마 아키라
- 테즈카 오사무
- 아오야마 고쇼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코난
- 은혼
- 센티멘탈 그래피티
- 괴도 키드
- 명탐정 코난
- 오다 에이이치로
- 원피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