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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거울은 평면 거울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볼록거울에 비치는 세상은 주변으로 갈수록 일그러짐이 심해진다.
김수박의 화풍은 ‘볼록거울’이다. 그리고 김숙박의 작품 세계 역시 볼록거울이다.
볼록거울로 비추어진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지면 위에 나타낼 수 있는 것 보다 넓은 시야를 통해 배경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배경은 언제나 기묘하게 일그러져 있다. 정상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많은 것들을 보게 해 주지만 그와 동시에 왜곡되어 버린 모습까지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그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변두리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표면화 되지 않는 이야기들, 메인이 아니기 때문에 주류로 올라설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소 일그러진 형태로 담아내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첫 번째 이야기 – 사람의 곳으로부터”는 김수박의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단행본으로 볼록거울과도 같은 그의 작품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하루하루, 무언가에 찌들려 항상 일그러져 있는 세상으로 그려져 있는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배경은 단순히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야기 하고 싶은 세상에 대한 시선이 담겨 있다. 삶 속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잡상들과 다양한 사람들, 그러나 대부분의 만남을 지나치고 마는 우리들의 모습을 우리들 개개인은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치거나 혹은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지나쳐야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소외시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감추고 싶은 사건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일그러진 시선을 통해 표현해내고 있다. 그리고 작품에서는 이러한 세상을 함께 하고 바라보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작품 역시 만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스타일이나 표현기법이 아닌 소외 될 수 밖에 없는 스타일로 메이저가 되기 힘든 마이너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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