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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촌의 부블과 토키메카

sungjin 2007. 9. 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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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토리야마 아키라는 수많은 단편 작품을 발표해 왔으며 그만의 재치와 센스를 단편이라는 짧은 분량 안에 철저하게 농축시켜 탁월한 연출을 통해 팬들을 열광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팬들을 열광시킨 상당수의 단편들은 국내에 해적판으로만 발행되어 제대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급조차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여전히 토리야마 아키라에 대한 평가는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로만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의 단편작 중에서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 된 작품은 "우주인 페케"와 "토키메카", "마인촌의 부블"이 전부입니다.(물론 '코와'나 ‘카지카’, ‘샌드랜드’, ‘네코마인’ 같은 작품도 있습니다만 이 작품들은 단행본으로 발행될 정도로 연재가 되었던 작품이니 제외하겠습니다.)

‘마인촌의 부블’은 동화적 환타지가 가득한 토리야마 월드 속에서 특유의 재치와 유쾌함으로 무장하고 그 해 일본의 점프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당당하게 인기 투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 단편으로 97년 4월 '주간소년점프 22/23 합병호'에 수록 된 이후 무려 7년이 지난 2004년 9월 월간소년점프 10월호에 재수록 되기도 하였던 작품입니다. 닥터 슬럼프 시절부터 아니 그 이전 초기 단편 시절부터 쭉 보여주었던 작품의 연장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드래곤볼 후반부에서 사라져 버렸던 작가의 환타스틱한 세계관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여전히 단행본에는 수록 되지 않은 채 연재분으로만 존재하는 단편이지만 아직까지도 팬들의 입을 통해서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죠.

1997년 주간소년점프 3/4(합병호)호부터 3회 연속 연재하였던 ‘토키메카’는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였습니다. 우주인 페케보다 시간적으로 늦게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우주인 페케는 주간소년점프 1996년 37/38호 수록) 드래곤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듯한 설정으로 전작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가 특유의 세계관은 살아있지만 웬지 기발함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이유도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마인촌의 부블이나 토키메카는 우주인 페케와 함께 드래곤볼 연재 종료 이후 단편작가로서 다시 한번 작가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으며 특유의 익살과 유머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만족하였던 단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