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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만화가 제이슨이 자신의 개인 연재만화 3,4호를 묶어서 발표한 헤이, 웨잇…은 우화라는 형태을 통해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 강하게 파고 들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어린시절을 보내는 주인공의 모습은 특별한 것도 없는 어린시절 우리들이 놀고 있던 모습과 일치한다. 하지만 그다지 재미난 사건이라고도 할 수 없는 매일매일을 즐기는 주인공의 모습은 웬지 활기차고 다양하고 풍부한 삶이 느껴진다. 그러나 좀처럼 겸험하기 힘든 자신의 과오로 인해 절친한 친구가 죽어버린 사건 이후에는 극도로 밋밋하고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되고 만다. 유년시절과 성년시절의 분기점에 해당하는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주인공의 삶은 완전히 변해버린다.
누구나 그런 과정을 겪게 된다. 환타지가 가득한 꿈과 희망 속에서 무언가를 계기로 현실의 잔인함 속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게 되는 과정은 그것이 한순간에 급박하게 변하든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변해 가든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 아닐까? 작품 속에 유년시절을 그린 1부와 성년시절을 그리고 있는 2부에 극명한 대비에서 친구의 죽음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지듯 현대인들 역시 같은 길을 걸어오면서 과거의 일을 회상하지는 않을까? 물론 여기서는 유년시절의 추억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며 결국 극단적인 형태로 결말을 맞게 되지만 작품을 보면서 한편으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작품 속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상당부분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분량에 대사도 많지 않지만 감성의 단면들을 깊이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인형극과 같은 느낌을 주는 우화로 그려져 있어 표정의 미묘한 변화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감성의 흐름을 파악하기 쉬운 이유도 작가 특유의 상징적인 캐릭터들과 기호들을 절제되어 있는 프레임 안에서 효과적으로 연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스타일이기 때문에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나 색다른 맛도 있지만 그러한 것을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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