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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명탐정 김전일

sungjin 2007. 9. 2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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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코믹스의 노벨라이즈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편은 아니다. 점프 코믹스를 바탕으로 집필 된 모 소설이 일본에서 주간 노벨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른다거나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던 모소설이 노벨 베스트 1위에 등극하였을 때에도 보고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이유도 과거 수많은 인기만화가 노벨라이즈 되었을 때 팬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알고 있고 실제로 인기 원작을 등에 업고 나온 소설을 직접 읽고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벨라이즈를 통해서 소설이라는 매체로 선보였던 김전일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높이 평가하는 소설이다.

소설판 김전일은 당시 김전일 원작 만화가 몰고왔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기획된 기획용 노벨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네임밸류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다. 발행되자마자 수백만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폭발적 인기는 물론이고 원작 만화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주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기존의 원작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원작과의 연계성을 가진 설정을 가진 오리지널 스토리(소설판 1,2권), 소설을 통해 김전일을 처음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고 서술된 캐릭터들과 인물/사건 관계, 무엇보다 코믹스 못지 않은 정교한 구조와 김전일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원작이 가지고 있던 매력들이 소설에서도 완벽하게 이식되어 추리만화 김전일 못지 않은 추리소설 김전일로 탄생시켰다. 특히 소설이라는 텍스트 위주의 매체라는 점을 이용한 묘사나 트릭 등은 김전일 특유의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조성되는 전율적 분위기와 함께 절정의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전일 특유의 감동도 잊지 않고 있다. 정석과도 같이 충실하게 진행되는 사건 전개와 해결이 언제나 뻔한 과정임에도 트릭과 알리바이를 깨기 위한 해결 과정을 즐기는 것처럼 한결 같이 뻔한 인간적 드라마를 넣은 감동임에도 볼 때마다 식상하기 보다는 여전히 잔잔한 여운을 던져 주고 있다.

기획용으로 출발한 소설이지만 추리 소설 김전일로 완벽하게 이식되었다. 그리고 소설 김전일로 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원작을 완전 제외시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