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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용비불패 외전

sungjin 2007. 9. 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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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품이 종영 되었을 때의 아쉬움은 작품을 좋아하는 애정에 비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분명 끝내야 할 때를 놓쳐 팬들의 원망을 듣기보다는 마무리 되었으면 했을 때 끝을 맺게 되는 편이 작품이 보다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좋아하는 작품의 연재가 종료 될 때에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아쉬움을 남긴 채 끝을 맺은 작품이 다시 부활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분명 기쁘겠죠. 과거에 좋아하는 작품이 세월을 넘어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오게 될지, 그리고 얼마만큼 재미와 감동을 가지고 그 시절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될지 이미 작품을 보기 전부터 두근두근 하며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결국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팬들의 실망만큼 남기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 시절의 감수성을 가지지 못하고 세월의 흐름을 통해 독자가 변해버린 탓인지 아니면 작가가 변한 것인지, 또는 이미 유행과도 같았던 작품이였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 한 채 전작의 세계관을 전복시켜 보리거나 작품의 성격을 변질시켜 버릴 때마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됩니다.

용비불패 외전은 다행히 위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그런 모습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엄밀하게 이야기해서 후속이 아닌 외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후속작처럼 취급한다는 것이 잘못 된 표현이겠지만 어쨌든 4년만에 돌아온 용비불패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였습니다.

전작의 세계관을 하나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용비불패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웃음과 무거움의 절묘한 밸런스, 그리고 누구도 감당 할 수 없던 과거를 어깨에 짊어진 채 자유롭게 살아가는 용비의 모습은 용비불패 1권을 펼쳤을 때의 느낌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완성되어 절정의 화풍을 보여주고 있는 문정후님의 그림을 통해 연출되는 용비의 또 다른 이야기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치열한 사투를 벌이던 전작 때만큼은 아니지만 보다 호쾌하게 그려지고 있는 액션 연출은 보는 맛을 더해주고 있으며 여전히 식지 않은 개그 감각은 변함없는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외전’이라는 형태로 후속 연재되고 있기 때문에 전작의 스토리 라인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고 보다 자유롭게 그려나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본작에서 못다한 이야기들, 그리고 언젠가 한번쯤은 그려보고 싶었던 이야기들… 용비불패 외전은 팬들에게 전혀 실망감을 주지 않으며 그 시절의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