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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히데노리에 의해 만화로 재탄생 된 전차남 역시 전차남 특유의 인터넷 텍스트 위주로 흘러가는 재미는 줄어들었지만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리면서 하라 히데노리 특유의 감성과 연출이 더해진 또 다른 매력을 지니게 된 만화 전차남으로 훌륭하게 어레인지 되었다.
게시판의 리플들의 나열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현장감을 적절하게 컷 속에 배치시키면서 원작과는 또 다른 묘미를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특유의 기호와 약속된 언어들을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비쥬얼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꽤나 까다로운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위화감 없이 연출해 내면서 원작 특유의 속성이 지면 위에서 그림과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라 히데노리에 의해 만화화 되는 과정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이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한껏 살리면서 연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원작에서는 단순히 짤막한 게시물의 나열이기 때문에 뛰어난 문장력이나 묘사를 통해서 이미지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부족하였던 반면(물론 그것이 전차남이라는 작품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게시판에서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와중 벌어지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나 함께 게시판의 참여하고 있는 다른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깔끔하게 연출해 내고 있다. 그리고 원작에서 전차남의 글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묘사될 수 밖에 없었던 에르메스에 대한 이미지가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극적인 재미가 함께 하고 있어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하라 히데노리식 작품으로 컨버젼 되고 있다는 점이다. 꾸밈없는 진솔함이 생생한 현장감 속에서 인터넷이라는 독특한 게시물의 특성을 통해 탄생 된 전차남에 비한다면 이 작품은 너무나 드라마적인 구성이 강하고 필요 이상으로 인터넷 공간을 벗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평소 하라 히데노리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던 특유의 감성 묘사와 연출이 투채널의 전차남과 결합되면서 던져주는 잔잔한 감동은 이전까지의 하라 히데노리 작품과도 다르고 원작 전차남과도 또 다른 하라 히데노리의 만화 전차남의 감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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